치열한 5위 경쟁이 벌어지는 KBO리그에서 1위는 변함없을 것 같았다. 삼성의 5년 연속 우승이 보이는 듯했다. 그런데 갑자기 소용돌이가 치고 있다. NC가 8월 대공세로 바짝 추격했다. 1위 삼성과의 게임차는 1.5게임. 그리고 9월의 첫 날 둘이 맞붙는다. 창원에서 1,2위간 2연전이 벌어진다. NC가 2경기를 모두 잡으면 1위가 바뀐다. 대구구장의 마지막해라 우승으로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은 삼성으로선 꼭 뿌리쳐야할 상대. 올해 5강이 힘들 것이란 전문가들의 예상을 보기좋게 깬 NC는 내친김에 우승까지 넘본다. 둘 다 필승의 의지를 불태우고 있는 상황에서 양팀 담당기자가 삼성과 NC가 이길 수밖에 없는 이유를 각각 주장한다. <편집자 주>
마운드와 타선 모두 NC전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다. 삼성 투수들은 팀타율 2할8푼6리의 NC와의 대결에서 평균자책점이 4.62로 매우 좋다. NC를 상대로 한 9개팀 중 LG(3.61)에 이어 두번째로 좋은 평균자책점을 보인다.
NC전엔 팀타율이 타율 2할8푼9리로 전체 타율보다는 낮지만 NC전에선 9개팀 중 가장 좋은 타율이다. 그만큼 NC 투수들을 잘 공략했다. 박석민이 타율 5할(40타수 20안타)에 5홈런 15타점으로 NC 킬러의 모습을 보이고 있고, 나바로는 타율은 2할6푼3리로 낮지만 5개의 홈런을 때려냈다. 이승엽도 타율 3할3푼3리에 3홈런, 10타점, 1번 구자욱은 타율 3할1푼을 기록했다.
삼성이 1위 수성을 할 것으로 보이는 것은 큰 경기에 강한 우승 DNA가 있기 때문이다. 삼성은 이전 4년간 연속 우승을 하면서 수많은 위기를 맞았고, 이를 극복하면서 통합우승을 이뤄냈다. 꼭 잡아야할 경기에서는 언제나 강한 힘을 발휘했다. 올해도 그런 모습을 보였다. 지난 7월 28일∼8월 2일 열린 NC, 두산과의 6연전이 그랬다. 6연전이 열리기 전 삼성은 1위를 달리고 있었지만 당시 2위인 두산에 1게임, 3위 NC엔 1.5게임차 밖에 나지 않았다. 6연전의 결과에 따라 1위가 바뀔 수 있었다. 그러나 삼성은 28∼30일 열린 NC와의 3연전을 모두 잡아냈고, 두산에도 2연승 뒤 1패를 했다. 6연전이 끝난 뒤 삼성은 2위 두산과 4게임차로 벌리며 독주 체제를 굳혔다.
NC가 8월에 19승5패의 엄청난 성적을 보였지만 그렇다고 삼성이 8월에 나빴던 건 아니다. 15승9패로 8월 성적 2위였다. NC가 특별히 더 잘했을 뿐 삼성은 자기 길을 가고 있었다.
삼성 류중일 감독은 "모든 경기가 총력전이다. 하지만 맞대결은 곧바로 게임차가 좁혀지거나 벌어지기 때문에 중요하다"면서도 "총력전이라고 해서 다를 건 없다. 갑자기 새로운 투수나 타자가 나오는게 아니지 않는가. 수비에 더 집중하고 타자들도 찬스에서 좀 더 집중하는게 중요하다"라고 했다. 삼성은 NC와 경기를 앞둔 30일 대구 LG전서 1-9의 리드를 뒤집어 15대9로 승리하는 역전극을 보였다. 승리를 위한 집중력. 그것이 삼성의 가장 강력한 힘이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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