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저스 '천적' 박용택, 9월 '미친' 타격감 로저스 이상도 가능

기사입력 2015-09-09 09:15


2015 KBO리그 LG트윈스와 한화이글스의 경기가 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LG 박용택이 3회말 1사후 우월 솔로홈런을 치고 있다.
잠실=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5.09.08/

LG 트윈스 베테랑 타자 박용택(36)이 9월 절정의 타격감을 보여주고 있다. 9월 월간 타율이 무려 4할8푼5리다. 7경기에서 5경기 멀티히트, 16안타(1홈런) 7타점이다.

박용택은 8일 잠실 한화전에선 상대 외국인 선발 우완 로저스를 괴롭혔다. 로저스 상대로 4타수 3안타. 박용택이 로저스에게서 KBO리그 첫 홈런을 빼앗았다. 3회 로저스의 몸쪽 낮은 커브를 정확하게 퍼올려 우측 펜스를 넘겼다. 박용택은 로저스의 떨어지는 커브를 마치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 몸을 미리 돌리면서 면돗날 스윙으로 넘겨버렸다. 파울이 될 법한 구질이었지만 박용택은 페어 지역에 떨어트렸다.

박용택은 이날 로저스 상대로 첫 타석엔 중전 안타(직구), 네번째 타석에서도 2루수 강습 안타(커브)를 쳤다. 박용택은 두 경기에서 로저스를 대결, 8타수 5안타로 강한 면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박용택의 스윙 궤적과 로저스의 투구 궤적이 잘 맞는 것 같다고 했다. 박용택은 로저스의 변화구 특히 커브에 대한 대처능력이 뛰어났다. 박용택의 어퍼컷 스윙에 로저스의 커브가 배트 중심에 잘 걸린다는 것이다.

박용택은 8일 경기를 마치고 로저스를 상대한 소감을 밝혔다. 그는 "로저스와 첫 번째 대결했을 때와 비교하면 오늘은 구위가 약간 떨어져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첫 번째 만났을 때는 직구와 변화구 구위가 너무 좋아서 대처하기 어려웠다"고 했다.


2015 KBO리그 LG트윈스와 한화이글스의 경기가 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한화 선발 로저스가 LG 3회말 1사후 박용택에게 우월 솔로홈런을 허용하고 있다.
잠실=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5.09.08/
박용택은 스스로를 낮췄다. 자신이 잘 쳤다기 보다 로저스의 공 스피드가 약간 떨어지면서 잘 대응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로저스는 이날 8이닝 12안타 5탈삼진 5실점(4자책)했다. 승리요건을 갖췄지만 구원 투수가 동점을 허용, 승패를 기록하지 않았다. 로저스는 LG와의 첫 대결에서 1실점 완투승을 기록했었다.

박용택의 최근 타격감이라면 로저스 뿐 아니라 그 이상의 투수라도 공략이 가능하다.

그는 올해 여름, 마음 고생이 심했다. 최고참 이병규(등번호 9번)가 부상으로 1군서 빠져 있는 상황에서 박용택이 최선임이었다. 팀 성적은 지난 5월 7연패 이후 9위에서 제자리 걸음을 했다. LG팬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심적 부담이 컸다.


박용택은 당시에 주변 사람들에게 "너무 외롭다"고 했다. 7월 월간 타율이 2할1푼9리. 프로 통산 타율이 3할 이상인 박용택에게 7월은 악몽과 같았다.

그는 묵묵히 자기 역할을 했다. 8월 타율을 3할대로 진입시켰다. 그리고 8일 현재 3할1푼8리까지 끌어올렸다. 박용택은 올해 7년 연속 타율 3할에 도전하고 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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