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 외국인 선수 헨리 소사가 시즌 최다투구수 완투의 투혼을 발휘하며 팀에 연승을 선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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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 분위기는 LG가 홈런포로 잡아나갔다. 1회말 무사 1루에서 2번 이진영이 한화 선발 송창식을 상대로 우중월 투런포로 기선을 제압했다. 이어 2회말 선두타자 유강남이 역시 송창식을 상대로 우월 1점 홈런을 치며 3-0을 만들었다. 한화는 송창식을 내리고 문재현을 올렸지만, 문재현이 아웃카운트를 1개도 잡지 못한 채 안타와 볼넷으로 무사 1, 2루를 만들었다. 세 번째 투수 박성호가 나왔지만, 볼넷에 이어 박용택-서상우에게 연속 2루타를 맞아 4점을 더 줬다. LG는 이후 안타와 실책으로 1점을 더 추가하며 2회에만 6점을 뽑아 8-0으로 승기를 잡았다.
기대대로 6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소사는 더욱 공격적인 승부를 펼쳤다. 6회부터 8회 2사까지 또 7명의 타자를 삼진 2개를 곁들여 셧아웃했다. 그러나 8회초 1사후, 경기 종료까지 아웃카운트를 5개 남긴 시점에서 노히트 노런 기록도 무산되고 말았다. 앞서 내야 실책을 유발하며 퍼펙트 게임을 깨트렸던 김경언이 또 소사의 기록 달성에 어깃장을 놨다. 볼카운트 2B2S에서 친 타구가 원바운드 된 후 소사의 키를 넘겼는데, 유격수 오지환이 달려들었으나 놓치는 사이 1루를 밟은 것. 소사의 노히트노런 도전을 막아낸 내야 안타였다. 소사는 기록 무산에 자극받은 듯 이후 대타 이성열과 박노민을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무력시위를 했다.
투구수 113개에서 9회에도 마운드에는 소사가 나왔다. 완봉승을 노렸다. 그러나 선두타자 폭스에게 중전안타, 후속 이용규에게 우전 2루타를 맞아 무사 2, 3루에 몰렸고, 강경학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내줘 완봉 도전마저 실패하고 말았다. 머쓱해진 소사는 이시찬에게 내야안타까지 맞았다. 하지만 집중력을 완전히 놓지는 않았다. 1사 1, 2루에서 김태균을 삼진, 최진행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고 결국 혼자서 경기를 마쳤다. 총 투구수는 132개. 올 시즌 소사의 최다 투구수였다.
이날 완투승을 달성한 소사는 "강상수 투수 코치와 상의해 팔높이를 약간 높인 덕분에 빠른볼 제구와 구위가 향상됐다"면서 호투의 비결을 밝혔다. 이어 "한화는 빠른 주자가 많아 볼넷을 안주는데 주력했다. 노히트노런을 꼭 해보고 싶었는데, 실패했다고 개의치는 않는다. 그래도 팀이 이겨서 행복하다"는 소감을 밝혔다.
잠실=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