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잠실구장에서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kt 위즈의 주말 2연전 두 번째 경기가 열렸다. 최근 6연패를 기록 중이던 두산이 kt에 4대3으로 승리하며 연패를 탈출했다. 경기 종료 후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는 두산 선수들. 잠실=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5.09.13
두산 베어스와 롯데 자이언츠가 얄궂은 만남을 하게 됐다. 서로를 이기지 못하면 큰 타격을 입는다.
두산과 롯데는 15일부터 잠실에서 3연전을 벌인다. 15일은 정규 편성됐던 정규리그 경기를 모두 마치고 추후 편성 경기가 개시되는 날. 이와중에 3연전을 펼친다는 것은 그만큼 양팀이 정규시즌 맞대결을 제대로 펼치지 못했다는 뜻이다. 이 뿐 아니다. 3연전 후 다음 주중 부산에서 양팀은 또 3연전을 벌인다.
절체절명의 순간 양팀이 6번의 맞대결을 치른다. 4위 두산은 3위 넥센 히어로즈에 1.5경기(이하 14일 기준) 뒤져있다. 하지만 아직 추격 가능하다. 올시즌 4위를 하면 큰 충격을 입는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거쳐야한다. 여기서 이긴다 하더라도 에이스급 투수를 쓰고 준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한다.
12일 오후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2015 프로야구 한화와 롯데의 경기가 열렸다. 2회말 1사 만루서 롯데 김문호가 우중월 만루홈런을 친 후 홈에서 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부산=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5.09.12.
롯데는 와일드카드 결정전 진출을 위해 무조건 5위를 차지해야 한다. 6위 KIA 타이거즈와 승차 없는 5위.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는 건 확실하지만 끈끈한 두산을 상대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양팀 모두 지금의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맞대결 6경기 성적이 매우 중요하다. 5할 이하 승률이라면 분위기가 처질 수 있다. 3승3패 5할은 마지노선이다. 4승2패부터는 장밋빛이다.
올시즌 상대전적은 두산이 6승4패로 앞선다. 두산이 최근 긴 연패에 빠지며 허우적댄 것이 걸리기는 하지만 13일 kt 위즈전에서 접전 끝에 베테랑 홍성흔의 활약으로 승리해 반전 분위기를 만들었다. 롯데는 13일 조쉬 린드블럼과 에스밀 로저스(한화 이글스) 맞대결 패배의 후유증이 있을 수 있지만, 9월 들어 워낙 좋은 투-타 응집력을 보여주고 있어 큰 걱정은 없다.
재밌는 건, 두산이 롯데를 부담스럽게 여긴다면 무조건 이번 6경기에서 승부수를 던져야 한다는 점이다. 6경기 좋은 성적을 거두면 자신들이 3위로 치고 올라갈 수도 있고, 4위를 하더라도 롯데를 5위 경쟁에서 떨어뜨릴 수 있다. 반면, 롯데가 좋은 성적을 거두게 한다면 자신들이 4위를 할 확률이 매우 높아지고 롯데가 5위를 할 확률이 높아지게 된다. 이 말은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두 팀이 만날 가능성이 많아진다는 뜻이다. 물론, 와일드카드 결정전은 4위 팀 홈에서 경기가 모두 열리고 1승을 미리 얻고 가기에 매우 유리하지만 다른 5위 경쟁팀들에 비해 롯데가 부담스럽다. 조쉬 린드블럼과 브룩스 레일리라는 확실한 원투펀치가 있기 때문. 만약,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 롯데가 린드블럼으로 승리를 따낸다면 1-1 상황서 더 좋은 분위기 속에 2차전을 치를 가능성이 있다. 두산은 유희관, 장원준 등이 이끄는 선발진이 매우 탄탄하다. 하지만 단기전에서 위력을 발휘할 지는 의문. 두 사람의 강점은 제구를 앞세운 꾸준함이기에 정규리그에서는 위력을 발휘하기 충분하지만 단기전에서는 힘으로 찍어누르는 투수가 꼭 필요하다는 것이 야구계 중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