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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 베테랑 타자 박용택(36)이 4년 연속 한 시즌 150안타 기록을 세웠다. KBO리그 최초다.
전문가들은 박용택의 타격 기술과 재능에 대해선 두말할 필요가 없다고 말한다. 프로 통산 타율이 3할을 넘는 만큼 자기만의 확실한 타격 노하우를 갖고 있다는 것이다.
시즌 중 타격 밸런스가 흔들릴 때는 동영상을 보거나 주변 동료(정성훈)의 도움을 받아 바로 타격폼에 수정을 가한다. 끊임없이 연구하고 더 잘 치려고 파고 들어가는 '학구파'다.
LG 구단 관계자들은 "박용택은 최고참급 선수이지만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는 선수인 건 분명하다"고 말한다.
그렇지만 이런 박용택의 가치는 팀 성적과 수비 쓰임새 등으로 반감되는 부분이 많다.
올해 박용택의 개인 성적은 팀내 야수 중 최고라고 볼 수 있다. 규정 타석을 채운 선수 중 타율 안타 홈런 타점 등에서 전부 팀내 1위다.
그런데 박용택 같은 팀내 핵심 선수는 팀 성적과 절대 자유로울 수 없다. LG는 여러 악재들이 겹치면서 현재 9위다. '가을야구'와는 사실상 멀어졌다.
자기 몫을 다했다고 박용택이 마냥 좋아할 수 없는 상황이다. 또 그는 올해 좌익수(주로) 또는 지명타자로 출전했다. 그는 외야 수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따라서 박용택은 앞으로 수비는 놓고 지명타자 쪽을 전담하는 게 낫다.
결국 박용택이 팀내 공헌도를 지금 보다 더 끌어올기기 위해선 타점 생산 능력을 지금 보다 높여야 한다.
박용택은 올해 78타점이 커리어 하이 기록이다. 박용택의 타순이 클린업트리오에 들어간다면 매 시즌 100타점 이상을 해줘야 LG는 안정적으로 가을야구 경쟁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