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가 뒤늦은 상승세입니다. 9월 22일 광주 KIA전 15:5 대승을 시작으로 4연승을 달리고 있습니다. 최근 9경기로 범위를 넓혀도 7승 2패의 호조입니다.
일단 마운드가 탄탄합니다. 잔여 경기를 치르는 가운데 4선발 로테이션이 원활하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루카스와 우규민이 10승에 올랐고 소사도 9승으로 10승을 목전에 두고 있습니다. 류제국은 최근 2경기에서 호투를 선보이며 1승 무패를 기록했습니다. 뚜렷한 성장세를 보인 임정우와 윤지웅을 중심으로 재편된 필승계투조도 안정적입니다.
고무적인 것은 방망이입니다. 내내 발목을 잡아왔던 타격이 시즌 막판 살아나고 있습니다. 9월 22일 경기에서 4년 연속 150안타의 대기록을 달성한 박용택이 팀 타선을 견인하고 있습니다. 타격 부진으로 8월 2군에 다녀온 히메네스는 맹타를 휘두르며 두 자릿수 홈런(11개)을 달성하고 3할 타율(0.297)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젊은 야수들의 활약이 가장 반갑습니다. 임훈이 공수 양면에서 새바람을 불어넣고 있습니다. 서상우와 안익훈은 선발 출전 경기가 증가하면서 타격에서 재능을 보이고 있습니다. 양석환은 타격 부진을 극복하는 모양새입니다. 박지규는 수비 범위가 크게 넓어졌습니다. 베테랑의 부진과 부상으로 인해 어쩔 수 없이 착수했던 리빌딩의 효과가 예상보다 빠르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포스트시즌 진출이 좌절된 LG의 2015시즌 마지막 과제는 9위 탈출입니다. 5연패를 당하며 5월 3일 9위로 추락한 LG는 7월 14일 8위로 순위를 바꾸었지만 하루 만에 다시 9위로 내려앉았습니다. 올 시즌 내내 9위에 머물러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만일 LG가 9위로 시즌을 마감한다면 창단 이후 최악의 성적표를 받는 것이 됩니다. 2006년과 2008년 LG는 최하위인 8위를 기록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2013년 9개 구단 체제가 도입된 이후 9위 이하의 순위를 기록한 적은 없습니다. 올 시즌은 신생팀 kt가 참여한 10개 구단 체제의 첫 번째 시즌입니다. LG가 9위로 시즌을 마감하는 것은 실질적인 최하위가 된다는 의미입니다.
LG는 6위 한화 및 7위 KIA와 2.5경기차, 8위 롯데와는 2경기차입니다. 각 팀들이 6경기 이하를 남겨놓고 있기에 순위 바꿈은 결코 쉽지 않습니다. 게다가 한화, KIA, 롯데는 5위에 대한 희망을 아직 놓지 않은 채 총력전을 펼치고 있습니다. LG는 한화, KIA, 롯데와 각각 1경기씩을 남겨두고 있어 맞대결이 변수가 될 수 있습니다. 정규 시즌 끝자락에서 LG의 순위가 달라질 가능성은 남아 있습니다.
힘겨운 시즌을 보냈지만 마지막 남은 자존심은 포기할 수 없습니다. LG가 9위 탈출로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이용선 객원기자, 디제의 애니와 영화이야기(http://tomino.egloos.com/)>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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