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목동구장에서 와일드카드 결정전 미디에데이가 열렸다. 7일부터 넥센과 SK는 2015 KBO 포스트시즌(PS)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펼친다. 포스트시즌 사상 처음 열리는 와일드카드 결정전은 정규리그 4위 넥센과 5위 SK의 경기로 최대 2경기까지 치른다. 넥센은 1무승부 이상 기록하면 준PO에 진출하고 SK는 2승을 기록해야 준PO 진출이 가능하다.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SK 김용희 감독과 정우람, 조동화 선수가 질문에 답하고 있다. 목동=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5.10.06
"와이프가 준피오 짐까지 싸주더라고요."
사실 올시즌 SK 와이번스만큼 어렵게 포스트시즌에 오른 팀도 드물다. 시즌 막판까지 한화 이글스, KIA 타이거즈와 피말리는 싸움을 벌인 끝에 3년만에 가을 무대에 오른 SK다.
특히 주장 조동화는 그 감회가 남다를 수 밖에 없다. 조동화는 6일 목동에서 열린 와일드카드 결정전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와이프가 준플레이오프 짐까지 싸주더라. 와일드카드 결정전에만 신경쓰지 말라는 뜻이라고 했다"면서 "그러기 위해서는 와일드카드는 무조건 통과해야 한다"고 밝혔다.
조동화는 2001년 입단해 14년 동안 영광과 좌절의 SK 역사에서 중심에 서 있었다. 세 차례(2007~2008년, 2010년) 우승을 포함해 6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의 주역 역할을 하기도 했다. 포스트시즌서 돋보이는 활약을 펼친 덕분에 '가을 동화'라는 별명까지 얻은 조동화다.
그러나 SK는 2013~2014년, 두 시즌 연속 탈락의 아픔을 겪었다. 조동화 뿐만 아니라 박정권 정상호 정우람 등 10년 이상 동고동락한 SK 선수들의 좌절감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올해 이들이 시즌 마지막까지 기를 쓴 이유도 영광의 재현이라는 목표가 뚜렷했기 때문이다.
조동화는 "시즌 막판 선수들 모두 한국시리즈 분위기로 경기를 했다. 마음가짐은 완벽하다. 우리는 뭉치기 시작하면 힘이 강해지는 팀"이라며 "경험도 많기 때문에 쫄리기보다는 담담하다"며 결전에 임하는 선수단 분위기를 전했다.
이어 조동화는 "와일드카드라는 게 낯설기도 하지만, 어렵게 올라온만큼 이번 경기를 계기로 삼아 딛고 올라서면 2012년처럼 한국시리즈까지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SK는 2012년 페넌트레이스 2위로 플레이오프에 직행해 두산 베어스를 꺾고 한국시리즈까지 올랐다. 당시 SK는 후반기 들어 3~4위를 오르내리다 시즌 막판 스퍼트를 발휘, 2위까지 치고 올라갔다. 조동화는 3년전 팀분위기를 떠올린 것이다.
조동화는 "여기 오기전 선수들과 미팅을 했는데 굳이 말 안해도 마음이 어떤지 서로 알고 있다. 기에서 밀리지 말자고 했고, 세리머니도 오버해서 더 하자고 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목동=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