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도박]도박 혐의선수 3명 KS 제외된 날 대구구장은?

기사입력 2015-10-20 20:02


20일 삼성의 자체 청백전이 열린 대구구장 전광판. 대구=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삼성 라이온즈는 20일 한국시리즈에 대비해 처음으로 오후 6시 야간 청백전을 열었다.

훈련 모습은 평온했다. 부상으로 시즌 막판 엔트리에서 빠졌던 이승엽과 구자욱도 밝은 표정으로 훈련에 나섰다. 타자들은 테니스공으로 몸에 맞는 연습도 했고, 평소와 다름 없이 타격 훈련을 했다. 투수조 역시 평소처럼 이날 선발을 제외하고 외야 백스톱 아래에서 몸을 풀고 훈련을 했다. 도박 혐의를 받고 있는 선수들이 있음에도 선수들은 간간히 농담을 나누고 웃는 등 몇년간 봐온 삼성의 한국시리즈 대비 훈련과 똑같은 모습을 보였다.

한창 연습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삼성 류중일 감독이 덕아웃으로 나왔다. 취재진과 플레이오프 1,2차전 등에 대한 얘기를 하던 류 감독은 외부에서 온 전화에 잠시 자리를 비웠다. 몇 분후 돌아온 류 감독은 외야에 있던 김태한 투수코치를 부르더니 감독실로 들어갔다. 심상치 않은 기운이 돌기 시작했다.

얼마후 돌아온 류 감독은 아무일 없는 듯 여러 이야기를 취재진과 나눴다. 그러던 중 엔트리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그동안 웃으며 말을 이었던 류 감독의 얼굴이 진지해졌다. 조금 시간을 들인 류 감독은 "내가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라고 했다. 이어 "의혹을 받고 있는 선수들이 무혐의로 밝혀지는게 가장 좋은 일"이라며 "엔트리에 대한 것은 우리가 할 수 있는 부분을 넘어섰다"라고 했다. 이어 "곧 구단에서 발표가 있지 않겠나"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했다.

이날 청백전에선 피가로가 백팀, 윤성환이 청팀 선발로 나오기로 돼 있었지만 경기에선 윤성환 대신 장원삼이 선발 등판했다. 경기가 시작됐고, 삼성은 오후 7시30분 김 인 사장이 직접 나와 도박 의혹 선수를 한국시리즈에 출전시키지 않겠다라고 발표했다. 그시간에도 삼성 선수들은 한국시리즈를 대비해 경기감각을 올리기 위한 청백전을 계속하고 있었다.
대구=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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