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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는 20일 한국시리즈에 대비해 처음으로 오후 6시 야간 청백전을 열었다.
한창 연습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삼성 류중일 감독이 덕아웃으로 나왔다. 취재진과 플레이오프 1,2차전 등에 대한 얘기를 하던 류 감독은 외부에서 온 전화에 잠시 자리를 비웠다. 몇 분후 돌아온 류 감독은 외야에 있던 김태한 투수코치를 부르더니 감독실로 들어갔다. 심상치 않은 기운이 돌기 시작했다.
얼마후 돌아온 류 감독은 아무일 없는 듯 여러 이야기를 취재진과 나눴다. 그러던 중 엔트리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그동안 웃으며 말을 이었던 류 감독의 얼굴이 진지해졌다. 조금 시간을 들인 류 감독은 "내가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라고 했다. 이어 "의혹을 받고 있는 선수들이 무혐의로 밝혀지는게 가장 좋은 일"이라며 "엔트리에 대한 것은 우리가 할 수 있는 부분을 넘어섰다"라고 했다. 이어 "곧 구단에서 발표가 있지 않겠나"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했다.
이날 청백전에선 피가로가 백팀, 윤성환이 청팀 선발로 나오기로 돼 있었지만 경기에선 윤성환 대신 장원삼이 선발 등판했다. 경기가 시작됐고, 삼성은 오후 7시30분 김 인 사장이 직접 나와 도박 의혹 선수를 한국시리즈에 출전시키지 않겠다라고 발표했다. 그시간에도 삼성 선수들은 한국시리즈를 대비해 경기감각을 올리기 위한 청백전을 계속하고 있었다.
대구=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