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아섭 포스팅 핵심 '합리적 금액'은 얼마?

기사입력 2015-10-29 09:35


손아섭(27·롯데)의 메이저리그 포스팅 핵심은 금액이다. 메이저리그 구단이 제시하는 포스팅 금액만 봐도 진의여부를 알수 있다. 영입대상이 즉시전력감인지, 백업인지도 포스팅 금액을 보면 대략 답이 나온다.

양측은 말을 아끼면서 '합리적인 금액'만 강조하고 있다. 롯데 관계자는 29일 "포스팅 금액 수용여부는 쉽게 결정내릴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황재균과 손아섭의 포스팅 순서를 놓고서도 팀기여도, 성적, 미디어와 팬들의 의견 등을 종합적으로 고민해 판단했다. 포스팅 금액 역시 합리적인 금액인지 여부를 놓고 다각도로 고민할 것"이라고 했다.


11월 8일부터 일본과 대만에서 프리미어12가 열린다. 야구 대표팀 선수들이 지난 26일 서울 노보텔 앰배서더 독산에서 소집돼 주요 일정 및 대회 운영 전반에 대한 오리엔테이션 시간을 가졌다. 손아섭이 오리엔테이션에 참가해 설명을 듣고 있다. 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5.10.26/
또 "메이저리그 FA시장의 상황에 따라 금액은 많이 달라질 수 있다. 얼마라고 단정짓기 힘든 부분이다"고 말했다. 롯데는 손아섭의 잔류를 1순위로 생각하고 있지만 선수의 미국진출 의지가 강하기에 붙잡는 데 한계가 있다고 판단, 포스팅을 허락했다. '손아섭에게 제시된 포스팅 금액의 수용 마지노선이 얼마인가'라는 질문에도 확답을 하지 못하고 있다. 향후 손아섭과 롯데가 또다시 금액을 놓고 밀고당기기를 반복할 가능성이 크다.

롯데는 당초 강정호(넥센→피츠버그)가 받은 500만달러 정도를 기준으로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몇 주전만 해도 손아섭의 메이저리그 도전 의사를 그리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았다. 500만달러 정도라면 구단이 붙잡을 명분이 약하다는 내부판단도 했다. 하지만 손아섭과 그의 에이전트인 베버리힐스 스포츠 카운슬은 이 금액에 난색을 표했다. 액수를 못박진 않았지만 김광현이나 양현종의 100~200만달러 포스팅금액에도 미국진출을 하고싶다는 의사표명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다고 롯데가 헐값에 선수를 그냥 넘겨주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계약 기간내 선수는 구단의 자산개념이다. 롯데 관계자는 "손아섭은 KBO리그 톱클래스 수준의 선수다. 돈에 상관없이 해외진출을 시킬 수는 없다. 구단도 그렇지만 한국야구 위상에도 큰 흠집이 날 수있다. 향후 후배들도 계속해서 메이저리그 진출을 시도할 것이다. 나쁜 영향도 배제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 분위기라면 300만달러 이상의 포스팅 제안이 온다면 큰 마찰없이 메이저리그와 협상에 나설 수 있지만 200만달러 이하일 경우 문제는 자칫 심각해질 수 있다. 롯데 구단은 포스팅금액이 나오면 그때가서 고민한다는 입장이다.

포스팅 시기도 갈등의 연속이다. 롯데는 다음 순서인 황재균에게도 기회가 돌아가고, 팀전력을 구성하려면 11월내에 포스팅을 진행해야한다는 입장이다. 손아섭은 프리미어12 출전과 기초군사훈련 등을 이유로 12월로 포스팅을 늦추길 희망하고 있다. 손아섭은 내심 메이저리그 윈터미팅 등을 십분 이용 더좋은 조건을 받아내려는 복안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롯데는 손아섭이 내세우는 11월내 협상 어려움을 일축하고 있다. 에이전트의 대리협상이 주를 이루기에 선수와 직접 접촉할 일은 적고, 모든 일정을 감안해도 메이컬 테스트와 사인 등 1주일 넘게 선수의 개별협상이 가능하다고 맞서고 있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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