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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못 던지고 우승했으면 덜 기뻤을 것 같았는데."
유희관은 선발로 등판해 6이닝 5피안타 2실점으로 호투했다. 팀이 우승을 확정한 날 승리 투수가 유희관이다. 그는 경기 후 "그 동안 많이 답답했다. 보시는 분들은 얼만나 답답했을까 생각도 들었다"며 "오늘 못 던지고 우승했으면 즐거움이 덜 했을 것 같다. 그나마 마지막에 좋은 투구를 한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욕도 많이 먹고 좋은 일도 많았던 시즌이다. 5차전 승리 투수가 됐다는 사실이 영광"이라며 "끝까지 기회를 준 감독님과 코칭스태프에 감사드린다. 내년 시즌 즐겁게 준비하는 계기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앞선 경기까지는 뭔가 보여줘야 한다는 부담감 때문에 일부러 세게 던졌다. 그러다보니 공이 높았고 실투도 많았다"며 "오늘은 내가 좋았던 때의 투구를 하자고 마음 먹었다. 경기 전 몸을 풀 때부터 이상하게 마음이 편하더라"고 밝혔다. 유희관은 그러면서 "좀 쉬고 싶다. 내 공이 느리지만 몇 년 간 던지면서 데미지가 쌓인 것 같다"며 "겨울에 훈련을 충실히 하겠다. 내년 시즌 더 잘하겠다"고 말했다.
잠실=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