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겨울엔 정말 마음 편안히 훈련만 해보고 싶어요."
"야구를 더 할 수 있다는 자체가 기쁘다."
심수창은 원소속구단 롯데에 감사한 마음이다. 2차드래프트를 통해 넥센 히어로즈에서 2013 시즌을 통째로 날렸다. 사실상 은퇴 수순이었다. 하지만 2차드래프트를 통해 롯데로 옮기며 재기의 발판을 롯데에서 마련했고, 올시즌 전천후로 활약하며 팀에 큰 도움을 줬다. 심수창은 "롯데는 내 야구 인생에 큰 의미가 있는 팀"이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정말 훈련만 열심히 해보고 싶다."
심수창은 올시즌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는 한 해다. 시즌 전 어렵게 5선발 경쟁을 이겨냈고, 선발로 좋은 투구를 했다. 급박한 팀 사정상 마무리로 자리를 옮겼다 흔들리자 제대로 자리를 잡지 못하고 불펜에서 패전처리를 하기도 했다. 잦은 보직 이동에 혼란스러운 모습이었다.
심수창은 이를 돌이키며 "시즌 선발로 등판하는 첫 번째 경기를 앞두고 어떤 마음이었는지 아는가. 정말 내 인생을 건 등판이라고 생각했다"고 했다. 4월10일 한화 이글스전 5이닝 2실점(무자책점) 호투로 자신감을 얻으며 '나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팀 내 가장 좋은 공을 던지자 4월 말 구멍난 마무리로 보직이 전환됐다. 처음에는 순조로웠지만, 마무리로서의 심리적 부담을 떨쳐내지 못했다. 심수창은 "사실, 시즌 중 보직을 왔다갔다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몸도 마음도 힘들었다"고 하면서도 "그렇다고 누구도 원망하지 않았다. 불과 2년 전 야구를 그만둬야 하는 선수였다. 이렇게 기회를 얻은 것만도 감사했다. 내가 준비를 더 잘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심수창은 "최근 몇년 동안은 늘 불안하기만 한 스프링캠프였다. '내 자리가 있을까'라는 걱정에 훈련에 집중하지 못했다. 이번에는 정말 마음먹고 훈련에만 집중해보고 싶다. 어떤 보직이든, 거기에 맞게 체계적으로 준비한다면 정말 잘 던질 자신이 있다"고 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