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보트 한화 재계약 초읽기, 최종 OK만 남았다

기사입력 2015-12-09 03:57


2015시즌 한화 이글스에서 10승(11패)을 따낸 외국인 투수 미치 탈보트가 2016시즌에도 한화 마운드의 핵심 선발로 뛸 듯 하다.

지지부진한 듯 했던 재계약이 거의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이미 구단이 재계약 의사를 통보했고, 탈보트 측도 긍정의 뜻을 밝혔다. 남은 최종 단계는 메디컬 테스트 뿐이다. 여기서 큰 이상이 발견되지 않는다면 재계약이 완료된다. 한화가 이미 재계약을 완료한 에스밀 로저스와 함께 막강한 경쟁력을 지닌 원투펀치를 구축하게 된 셈이다.


19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두산 베어스의 주말 2연전 첫 번째 경기가 열렸다.
두 팀 모두 최근 10경기 2승 8패로 부진한 성적을 기록 중이다. 한화 선발 탈보트가 6회 1사 1, 3루에서 홍성흔을 병살처리하며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쳤다. 주먹을 불끈 쥐어보이고 있는 탈보트.
대전=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5.09.19
재계약 어떻게 진행됐나

한화는 시즌을 마친 뒤 일찌감치 외국인 선수들에 대한 입장을 정리한 바 있다. 로저스는 재계약하기로 했고, 외인타자 제이크 폭스와는 결별 방침을 내렸다.

하지만 탈보트에 대해서는 조금 더 심사숙고하기로 했다. 이미 한국 무대에서 검증된 선발투수지만, 반대로 그만큼 전력이 많이 노출됐기 때문. 또 다소 기복이 심한 점도 고민거리였다. 그래서 재계약 가능성을 일단 열어놓은 상태에서 새로운 대안을 모색하기도 했다.

그러나 결론은 재계약으로 굳어졌다. 팀 융화력과 시즌 후반기들어 제구력이 안정되며 꾸준히 6이닝 이상을 소화해낸 점등이 재계약을 추진하게 된 배경이다. 게다가 외인 투수 시장에 탈보트보다 뛰어난 구위를 지닌 후보들도 있었지만, 로저스와의 재계약에 190만달러를 쓴 한화가 이런 투수들까지 잡는 것은 무리였다.

결국 탈보트와의 재계약이 가장 효율적이라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분석된다. 탈보트는 2015시즌에 한화에서 30경기에 선발 등판해 팀내 최다인 156⅓이닝을 던져 10승11패 평균자책점 4.72를 기록했다. 로저스가 8월에 합류하기 전까지 실질적 에이스였다.

왜 확정이 늦어지고 있나


이렇게 입장을 정리한 한화는 11월말 경 탈보트에게 재계약 의사를 전했다. 한화 이글스 고위 관계자는 최근 "에이전트를 통해 지난달 말 구체적인 계약 내용까지 전했고, 수락 의사를 전달받았다. 이제 메디컬 테스트만 남아있다"고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 역시 "최종 단계만 남은 것으로 안다"고 확인했다.

보통 이런 과정을 거쳤다면 재계약이 거의 완료됐다고 봐도 무방하다. 사실 시기상으로는 벌써 재계약 확정에 대한 공식 발표가 나왔어야 한다. 그런데 마지막 단계에서 잠시 시간이 지체되고 있다. 이유는 탈보트의 아내가 최근 둘째 아이를 출산했기 때문. 외국인 선수에게는 이보다 중요한 일이 있을 수 없다. 이로 인해 탈보트의 메디컬 테스트가 지연되고 있다.

탈보트는 삼성 시절부터 아내와 첫 딸에 대한 지극한 애정을 과시하는 가정적인 남자였다. 올해도 마찬가지였다. 또한 탈보트의 아내 또한 시즌 개막때부터 아예 한국에 들어와 탈보트의 숙소에서 딸 케이시와 함께 지내며 남편인 탈보트의 내조에 힘을 쏟았다. 홈경기는 물론 원정경기까지 따라다니며 탈보트의 힘이 돼왔다. 결국 탈보트는 아내의 출산 뒷바라지를 위해 잠시 메디컬 테스트를 늦춰줄 것을 요청했고, 한화 구단도 편의를 봐주면서 '재계약 최종 확정'이 미뤄지게 된 것이다.

치명적일 수 있는 1%의 변수

물론 아직은 재계약을 '100% 확정'이라고 말할 순 없다. 간혹 메디컬 테스트 과정에서 문제가 발견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2011년말 SK에서 FA가 된 정대현이 메이저리그 볼티모어 오리올스 입단을 코앞에 두고 메디컬 테스트 결과 이상으로 계약이 무산된 일도 있다. 억세게 운이 나쁜 케이스였다.

올해 탈보트는 큰 부상을 겪지는 않았다. 총투구 이닝이 100이닝을 넘은 시점에도 건재함을 보여줬다. 그러나 허리 근육통 증세로 몇 차례 고생한 적도 있다. 디스크 증세는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종합적으로 볼때 탈보트의 메디컬 테스트에서 큰 문제가 발생할 위험성은 대단히 낮다. 하지만 그 위험성이 단 1%라도 주의해야 한다. 테스트가 완료돼야 탈보트는 진정한 '이글스맨'이 된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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