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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밀 로저스. 2016 시즌 한화의 진정한 구세주가 될 수 있을까.
한화 이글스의 새 시즌은 장밋빛으로 가득하다. FA 마무리 정우람을 영입하며 뒷문을 확실히 강화했고, 전천후 심수창도 데려왔다. 4번타자 김태균도 잔류시켰다. 지난 시즌 사실상 외국인 타자 없이 한 시즌을 치렀는데, 올해는 심혈을 기울여 제대로 된 선수를 데려올 예정이다. 지난 시즌 '마리한화' 돌풍을 일으킨 멤버들이 건재한 가운데 전력 플러스 요인들만 가득하다.
이제 관심이 모아지는 건, 로저스가 풀타임을 소화하면서도 지난 시즌과 같은 구위를 계속 유지할 수 있느냐는 점. 로저스는 지난해 데뷔 2연속 완투승 기록을 세우는 등 6승2패 평균자책점 2.97을 기록했다. 구위, 스태미너 모두 엄청났다. 하지만 120~130개가 넘는 공을 매경기 던지며 풀타임 정상 로테이션을 소화하는 건 로저스라도 무리다. 지난해에는 시즌 막판 합류해 체력적으로 버틸 수 있었고, 완투와 완봉승에 대한 옵션이 걸려있었다는 얘기도 있었다.
그렇다면 온전한 시즌을 맞이하는 로저스의 예상 승수는 어떻게 될까. 전문가에게 물었다. 조성환 KBS N 스포츠 해설위원은 "풀타임을 뛰면 15승은 무난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 위원은 여러 이유를 조목조목 들었다. 조 위원은 "로저스가 무서운 이유는 두 가지다. 일단 높은 공이 없다. 낮게 제구를 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풀타임을 뛴다고 갑자기 제구가 흔들릴 일은 없을 것이다. 상대 타자들이 장타, 연타를 만들어내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로저스만의 확실한 스트라이크존이 있다고 했다. 조 위원은 "좌타자 몸쪽, 우타자 바깥쪽 공을 기가 막히게 던진다. 이 코스는 타자들이 들어올 걸 알고도 못친다. 이 공이 있어 카운트 싸움을 유리하게 끌고가고, 확실한 승부구로 타자를 이겨낸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정우람과 심수창의 가세도 로저스 승수에 좋은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조 위원은 "풀타임을 뛴다면 지난해처럼 완투, 완봉쇼를 보여주기는 힘들다. 투구수 100개에 7이닝 정도 투구한다고 생각해야 한다. 이 때 남은 이닝을 확실히 막아줄 수 있는 카드가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투수들의 승수는 크게 달라질 수 있다. 정우람-권 혁 라인이 안정적으로 가동된다면 그만큼 로저스의 승수도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변수는 수비. 조 위원은 "한화의 오른쪽 라인 수비는 좋다. 하지만 확실한 3루 요원이 없고, 많이 성장한 유격수 강경학도 아직은 더 지켜봐야 한다. 좌익수도 누가 될 지 모르겠지만 최진행을 생각하면 불안감이 있다"고 말하며 "수비 왼쪽 라인이 얼마나 잘 버텨주느냐에 따라 로저스의 성적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