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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다이노스가 올 시즌 강력한 우승후보로 거론되는 이유 중 하나는 '발'이다. 테임즈, 박석민, 나성범 등 거포 앞에 언제든 뛸 수 있는 타자들이 버티고 있다. NC는 지난해 팀 도루가 204개였다. 박민우 김종호 등을 앞세워 이 부문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NC는 이변이 없는 한 올해도 팀 도루 1위가 유력하다. 나성범, 테임즈마저 뛰는 팀이 바로 NC다.
다행히 후보는 많다. 선수단 평균 연령이 어려진 만큼, 발 빠른 어린 선수들이 수두룩하다. 최근 몇 년간 전문대주자로 알토란 같은 역할을 한 유재신도 "이젠 나보다 빠른 선수들이 많다. 김하성, 고종욱, 임병욱 등 후배들의 스피드가 나보다 낫다"고 했다. 다만 도루는 스피드만 가지고 하는 게 아니다. 현역 시절 '대도'로 이름을 떨친 전준호 NC 코치는 "스타트가 90%"라고 말했다. 즉, 넥센 선수들에게 필요한 것도 스타트 타이밍을 잡는 노하우. 성공과 실패의 숱한 경험이 필요하다. 그래서 염 감독도 "처음에는 쉽지 않을 것이다. 그래도 쉼 없이 시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프시즌 원정 도박 문제로 홍역을 앓은 삼성 라이온즈도 결국은 뛰어야 한다. 도루왕 박해민에다 구자욱, 배영섭, 김상수 등 자원만 놓고 보면 NC에 맞설 유일한 팀이기도 하다. 삼성은 이번에 나바로, 박석민을 모두 놓치면서 장타력 감소가 예상된다. 이 둘은 지난해 각각 48홈런, 26홈런을 때리며 74홈런을 합작한 거포다. 때문에 일단은 다른 루트를 활용한 득점 공식이 필요하다. 큰 것 한 방이 아닌, 서서히 상대를 압박하면서 1점을 뽑아내는 기동력의 야구가 필요하다는 얘기다.
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