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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폼을 입고 야구를 한다는 게 얼마나 행복한가. 힘들어도 자신감을 잃지 않았으면 좋겠다."
고양 원더스를 거쳐간 선수는 100여명. 2014년 12월 팀이 해체된 후 고양 원더스에서 꿈을 키웠던 이들이 모임을 만들었다. 지난해 통장을 만들어 형편이 되는대로 회비를 모았다고 한다.
독립구단 출신 프로 선수들은 유사한 이력을 갖고 있다. 대전고-단국대를 졸업한 김종민은 2009년 넥센 히어로즈에 육성선수로 입단했지만 자리를 못 잡고 방출됐다. 야구를 그만둬야할 위기에서 고양 원더스를 찾았고, 프로 복귀에 성공했다. 그는 지난해 1군 26경기에 나서 kt 안방을 지켰다.
재미교포인 이케빈은 지난해 3월 연천 미라클 창단 멤버로 시작했다. 이강혁은 대구고를 졸업하고 2010년 삼성에 신고선수로 입단했다. 프로의 높은 벽을 넘지 못한 그는 병역의무를 마치고 고양 원더스, 연천 미라클에서 미래를 준비했다.
김원석도 비슷한 길을 걸었다. 2012년 드래프트 2차 7번으로 한화에 지명된 뒤 투수에서 야수로 전향했는데 뿌리를 내리지 못했다. 현역으로 군복무를 마치고 연천 미라클에서 프로문을 두드렸다.
김인식 연천 미라클 감독은 "프로 진출에 성공한 선수가 나오면서 남은 선수들의 사기가 올라갔다. 실패를 경험했기에 프로 복귀가 성공이 아닌 시작이라는 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것이다"고 했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