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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는 더 이상 좌완 불모지가 아니다. 최근 몇 년간 유희관, 이현승, 함덕주, 이현호, 진야곱, 허준혁 등이 차례로 튀어나왔다. FA 장원준도 있다. 84억 계약 당시 오버 페이 논란이 불거졌지만, 지난해 팀을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이끌며 '좌완 왕국'에 방점을 찍었다. 그런데 공교롭게 이제는 우완 투수가 부족하다. 불펜 쪽에 특히 확실한 투수가 없다.
이에 따라 현재 멀쩡한 오른손 투수는 사실상 노경은 뿐이다. 턱 골절 부상을 완전히 털어낸 지 오래다. 한데 두산 코칭스태프는 노경은을 올 시즌 5선발로 쓰고 싶어 한다. 그는 작년 마무리 캠프에서도 사실상 선발 자원으로 훈련을 했다. 하지만 김강률, 윤명준의 몸 상태가 변수로 튀어나왔다. 노경은이 선발로 시즌을 시작할지, 불펜 투수가 될지, 누구도 알 수 없는 상황이다. 김태형 감독도 "가급적이면 노경은에게 확실한 보직을 부여해 캠프를 소화하게 하고 싶지만 두고 봐야 한다.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베테랑 정재훈의 존재는 큰 힘이 된다. FA 장원준의 반대급부로 롯데 유니폼을 입었던 그는 2차 드래프트를 통해 친정팀으로 복귀했다. 정재훈은 "예전보다 스피드가 떨어진 것은 아니다. 아픈 곳도 없다"며 "이제는 정말 다시 야구를 잘 해야 한다. 후배들이 잘 반겨줘서 기분 좋게 캠프 준비를 했다"고 했다. 또 투수조 최고참으로서 "1년, 1년 정말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하겠다"고 말했다.
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