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확실한 1번타자만 나온다면 걱정없을텐데."
지난해 롯데 톱타자는 손아섭과 짐 아두치가 번갈아 맡았다. 손아섭이 62경기(299타석), 아두치가 57경기(231타석)에 각각 출전했다. 지난해와 같은 상황이라면 올해도 두 선수 가운데 한 명이 1번타순에 들어가는 것이 맞다. 하지만 조 감독의 생각은 좀더 폭이 넓다.
조 감독은 "아섭이는 1번으로 쓰기에는 아까운 점이 많다. 왼손타자이고 출루율이 높으면서도 병살타가 적고 찬스에서도 공격적으로 친다. 아섭이는 2번이 이상적인 타순"이라고 설명했다. 마땅한 1번타자가 나오면 손아섭과 함께 이상적인 1-2번 테이블세터로 내보내겠다는 의미다. 조 감독은 아두치의 경우 파워와 클러치 능력을 지니고 있어 중심타자 후보로 생각하고 있다.
그렇다 하더라도 손아섭의 톱타자 기용은 항상 준비하고 있어야 하는 상황이다. 조 감독은 "아섭이가 1번을 치면 김문호가 2번을 맡고 그 뒤를 황재균, 아두치, 최준석, 강민호, 박종윤, 오승택, 정 훈으로 짤 수가 있다"면서도 "하지만 지금은 이런저런 방안을 생각하고 있다. 일본(가고시마) 가서 연습경기도 치르고 시범경기를 하면서 옥석을 가려야하지 않을까 싶다"고 설명했다.
조 감독은 기동력의 야구를 펼쳐보이고 싶어한다. 발빠른 선수들을 상위 타순에 배치해 작전도 다양하게 펼치면서 상대를 흐트러뜨릴 수 있는 플레이를 구상하고 있다. 그러려면 1번타자가 출루율이 높고 기동력도 갖추고 있어야 한다. 그러나 지금은 이런저런 측면을 고려했을 때 정답을 내리기는 이른 시점이다.
조 감독은 "다른 감독님들도 마찬가지겠지만, 요즘은 기동력있는 야구를 해야 한다. 우리 팀에서도 빠른 발을 가진 선수들이 많이 있다"면서 "전체적으로 우리 타선은 괜찮은 편이라고 생각한다. 1번타자가 출루율 3할8푼 정도 올려주고, 기동력까지 갖추면 이상적"이라고 말했다.
한편, 오른쪽 옆구리 부상으로 국내에 남아 재활훈련을 진행중인 손아섭은 2월15일 일본 가고시마에서 시작되는 2차 전지훈련부터 합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