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외국인 선수 제도는 1998년 도입 이후 중요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지난 시즌 MVP 테임즈와 다승왕 해커를 배출한 제9구단 NC는 정규리그 2위로 기염을 토했다. 신생팀 NC의 안정적이고 부러움을 살만한 리그 연착륙에는 여러 이유가 있다. 구단의 추진력, 김경문 감독의 지도력, 여기에 성공적인 외국인 선수 영입을 빼놓을 수 없다. 젊은 선수들이 많고, 전력이 불안했지만 확실한 외국인 선수들이 투타에서 버텨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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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뿐만 아니라 모든 스포츠, 인생사는 마음먹기에 달렸다. 대충 돈이나 벌겠다고 한국으로 온 선수는 실패하기 십상이다. 스카우트 담당자들은 의욕 넘치는 선수를 구하기 위해 혈안이 돼 있다. 한국에서 실력발휘가 아니라 실력을 더 키워 성장을 도모하는 선수라면 더 좋다.
지난 시즌을 앞두고 NC는 찰리(시즌도중 퇴출)와는 일찌감치 재계약을 했고, 해커를 두고 고민했다. 어렵사리 잔류시키기로 하자 해커는 감읍했다. 스프링캠프에 합류했을 때 코칭스태프는 한눈에 알아봤다고 했다. 해커는 시즌 준비를 꼼꼼하게 해 캠프에 합류했고, 몸상태도 좋았다. 시즌에 임하는 자세도 달랐다. 해커는 19승으로 다승왕을 차지했다. 지난해 해커의 연봉은 50만달러였다. 올해는 90만달러로 껑충 뛰었다. 테임즈도 마찬가지다. 한국야구를 발판으로 일본야구 진출, 메이저리그 복귀 등을 꿈꾼다. 야구를 대충하려해도 대충할 수가 없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