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심에서 벗어난 ML 신인 4인방, 제자리 찾아갈까

최종수정 2016-02-04 18:55

미네소타 박병호에 대해 미국에선 그를 7번 타자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KBO무대를 '씹어먹었던' 최고 실력의 선수들이 메이저리그로 나갔다. 이들이 한국에서처럼 실력을 보여주길 국내 야구팬들은 한결같이 바라고 있다. 그러나 현지에서 나오는 얘기는 조금 다르다. 한국에서는 중심이었던 이들이지만 메이저리그는 다르다.

한국에서는 낯설었던 자리에 이들의 이름이 채워질 수도 있다. 포스팅을 통해 미네소타 트윈스 유니폼을 입은 박병호는 한국에서 2년 연속 50홈런 이상을 치고 4년 연속 홈런왕을 한 리그 대표 4번타자였다. 그래서 미네소타도 그의 장타력을 보고 거액을 주고 영입했다. 그러나 박병호를 바로 중심타자로 놓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현지 언론에서는 박병호를 7번-지명타자로 예상하고 있다. 3번 조 마우어-4번 미겔 사노-5번 트레버 플루프-6번 에디 로사리오를 예상 중심타선으로 보고 있다. 아무리 한국에서 좋은 타격을 했던 타자라고 해도 메이저리그에선 신인이기에 쉽게 중심타자로 기용하긴 쉽지 않은 듯.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서 터질 홈런을 보면 마음이 바뀔 수도 있다.

볼티모어 오리올스의 김현수는 1번타자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한국에서 통산 도루가 54개에 불과하지만 미국에선 그의 높은 출루율(KBO리그 통산 0.406)을 보고 중심타자보다는 테이블세터로 분류하는 듯하다. 볼티모어의 중심타선은 크리스 데이비스와 애덤 존스, 매트 위터스, 마크 트럼보로 구성된다.


유니폼을 함께 들고 있는 카디널스 존 모젤리악 단장과 오승환. 사진제공=스포츠인텔리전스그룹
오승환은 한국과 일본에서 모두 마무리 투수로 활약해 한-일 통산 357세이브를 올렸다. 세인트루이스도 불펜 보강을 위해 오승환을 영입했지만 그의 자리는 일단 셋업맨이다. 확실한 마무리 트레버 로젠탈이 있기 때문. 로젠탈은 최고 156㎞의 빠른 공을 뿌리는 마무리 투수로 2014년 45세이브, 2015년엔 48세이브를 올렸다. 아무리 오승환이 한국과 일본을 평정한 아시아 최고 마무리라고 해도 팀으로선 2년간 최고의 활약을 한 로젠탈이 1순위일 수밖에 없다.

이대호는 주전은 둘째치고 일단 메이저리그 입성을 목표로 삼아야 한다. 이대호는 4일 시애틀 매리너스와 1년계약을 했는데 마이너리그 계약이었다.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 초청을 받는다. 메이저리그가 보장된 계약이 아니다. 스프링캠프를 지켜본 디 아니다 싶으면 메이저리그에 올리지 않을 수 있다. 항상 주전에 4번타자로서 자신의 페이스대로 개막전에 컨디션을 맞췄던 이대호로선 정말 신인의 자세로 돌아가 경쟁을 해야하는 상황이 됐다. 메이저리그에 올라도 1루수 자리를 놓고 좌타자 애덤 린드와 경쟁을 해야한다. 자칫 플래툰 시스템으로 좌투수가 나올 때만 나올 수 있거나 대타로 나올 가능성도 있다.

새롭게 메이저리그에 도전하는 신인 4명이 연착륙하며 류현진(LA 다저스) 강정호(피츠버그)처럼 자신의 자리를 차지할 수 있을까. 치열한 경쟁에서 쟁취해야한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