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투는 놓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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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선수들의 특성상 아직 로사리오의 컨디션과 몸상태는 100%가 아니다. 메이저리그는 보통 2월20일을 전후해서 스프링캠프가 시작되는데, 여기에 밸런스를 맞추고 훈련해온 습성이 있기 때문이다. 로사리오 뿐만 아니라 메이저리그를 경험한 대다수 외국인 선수가 마찬가지다. 그래서 지금 시기는 팀에 적응해나가며 서서히 몸상태를 끌어올리고 기술 훈련을 막 시작하는 때다. 그래도 주특기인 홈런포가 서서히 가동되고 있다. 자체 홍백전과 고치 파이팅독스와의 연습경기에서 각 1개씩 날렸다.
김성근 감독도 비슷한 입장이다. 연습경기에서 '홈런'을 쳤다는 것 자체 보다는 그런 타구를 만들어낸 과정을 눈여겨보고 있다. 무엇보다 김 감독은 로사리오의 기술적 측면보다 타석에서의 집중력을 높이 평가한다. 특히 상대의 실투를 어김없이 장타로 연결하는 모습에 주목한다. 로사리오가 팀에 합류한 이후 김 감독은 타격 기술에 관한 코멘트는 하지 않는다. 그저 "남미 특유의 탄력이 있다. 하체가 길고 엉덩이가 높이 올라가 있어 실제 키보다 커보인다"거나 "송구 동작이 여유가 있고 부드럽다"는 평가만 하고 있다. 최근 연습경기 홈런에 관해서도 "상대 투수의 실투를 놓치지 않는다"고 비교적 간단한 소감을 밝혔다.
하지만 "실투를 놓치지 않는다"는 말에 담긴 의미를 생각해봐야 한다. 아직 체력이나 기술이 완성되지 않은 상황에서 로사리오가 보여줄 수 있는 최상의 모습은 바로 집중력이다. 특히 팀의 중심타자로서 적어도 실투는 언제든 장타로 만들어낸다는 믿음을 심어줘야 한다. 그런 면에서 지금 로사리오는 가장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김 감독 또한 그런 부분에 만족감을 표시하고 있는 것이다. 동물적인 클러치 히터의 감각은 벌써부터 팽팽하게 조여져 있다. 로사리오에게 실투는 절대 금물이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