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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팀의 전지훈련이 반환점을 돌고 있다. 대부분의 팀들이 이번주 미국 등에서 실시한 1차 전지훈련을 마치고 2차 전훈지인 일본으로 향한다. 팀의 대략적인 전력이 드러나는 시점이다. 특히 선발진 구성에 애를 먹고 있는 팀들은 옥석을 가리기 위한 연습경기를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10개팀 가운데 선발 5명의 윤곽이 드러난 팀은 KIA와 LG, 둘 뿐이다.
NC도 5선발만 남았다. 지난해 다승왕 해커와 후반기 로테이션을 이끈 스튜어트에 나란히 10승을 따낸 이재학과 이태양 등 4명이 확정된 상황. 이민호가 유력 5선발 후보지만, 여의치 않을 경우 장현식 이형범 강장산 임서준 등 5~6명에 이르는 젊은 투수들을 모두 테스트해보겠다는 게 김경문 감독의 구상이다. 넥센은 밴헤켄과 한현희 이탈로 피어밴드, 코엘로, 양 훈, 조상우 등 4명의 선발 보직을 일찌감치 확정했다. 5선발 후보로는 금민철 하영민 김상수 등 선발 경험이 있는 투수들과 2015년 신인 2차 3순위로 뽑은 2년차 박주현이 거론되고 있다.
4,5선발을 찾고 있는 팀은 롯데, SK, 한화, kt 등이다. 롯데는 외인 원투펀치 린드블럼과 레일리, 토종 베테랑 송승준 등 3명을 도울 후보로 박세웅 고원준 김원중 배장호 이재곤 이성민 등이 명함을 내밀었다. 이 가운데 박세웅과 고원준은 최근 애리조나 연습경기서 등판해 쾌조의 컨디션을 보여줬다. 그러나 경쟁은 일본 가고시마로 넘어가야 본격화된다. SK 역시 에이스 김광현과 외인 콤비 켈리와 세든을 뒷받침할 2명의 선발을 고르고 있다. 김용희 감독은 박종훈 문광은 문승원 이정담 채병용 등을 언급했다. 언더핸드스로 박종훈은 지난해 선발로 23경기에 나선 경험이 있어 이변이 없다면 발탁 가능성이 매우 높다.
변수가 복잡한 팀은 삼성이다. 외국인 투수 웹스터와 밸레스터, 장원삼이 선발로 확정된 상황에서 지난해처럼 윤성환과 차우찬이 자리를 유지한다면 확실한 5명의 선발진을 구성할 수 있다. 그러나 윤성환과 안지만의 거취에 이상이 생긴다면 새롭게 선발을 찾아야 하고 차우찬의 불펜 전환도 고려해야 한다. 선발 후보로는 정인욱 장필준 등이 꼽힌다.
물론 5인 로테이션은 자원이 많다고 해서 해결될 문제는 아니다. 양보다 질이 선행돼야 한다. 감독의 눈과 귀가 가장 민감해야 할 시기가 바로 지금이다. 시즌 개막까지는 50일 정도가 남아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