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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가 미국 애리조나 1차 전지훈련을 성공리에 마쳤다.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카멜백랜치에 캠프를 차렸던 LG는 12일(이하 한국시각) 두 번째 청백전을 끝으로 약 1달 간의 1차 전지훈련을 마무리 했다. 청백전을 앞두고 만난 LG 양상문 감독에게 1차 전지훈련 결산을 들어봤다. 양 감독은 전체적으로 만족스럽다는 평가를 내리며 자신감을 보였다.
또 하나 주안점을 뒀던 것이 선수들의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단계를 철저히 계산하겠다는 것이었다. 1차 캠프에서는 선수들이 2차 오키나와 캠프 실전에 투입될 수 있는 몸상태를 만들기 위해 서서히 몸을 달구는 데 중점을 뒀다. 그래서 일본프로야구 니혼햄 파이터스가 제안한 연습경기도 거절했다. 실전은 마지막 이틀 딱 두 차례의 청백전으로 대신했다. 큰 의미없는 연습경기에 맞춰 선수들이 무리하게 컨디션을 끌어올리다 오키나와 2차 캠프, 시범경기에서는 정작 힘을 쓰지 못하는 패턴이 반복됐기 때문.
양 감독은 "부상자가 단 1명도 없다. 선수들 전원이 차근차근 몸을 만들었다. 이제 오키나와로 넘어가면 좋은 컨디션으로 곧바로 실전에 투입될 수 있어 이번 캠프가 만족스럽다"고 설명했다. 혈기 넘치는 젊은 선수들 뿐 아니라 정성훈, 박용택, 봉중근 등 베테랑 선수들도 쾌조의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는 게 양 감독의 설명.
"젊은 선수들 잘해주고 있다."
양 감독은 "나는 리빌딩을 천명한 적 없다"고 말하며 웃으면서도 이번 LG 캠프를 보면 변화가 확실하다. 젊은 선수들의 비율이 확실히 늘었다. LG 관계자는 "캠프에 오면 항상 오지환(90년생)이 막내였는데, 이제는 오지환 밑으로도 후배가 매우 많아졌다"고 말했다. 내야수 장준원 강승호, 외야수 안익훈, 포수 박재욱, 투수 임찬규 이준형 등이 다 오지환보다 후배다. 이들 뿐 아니다. 오지환 또래의 내야수 정주현 채은성, 투수 임찬규 등도 캠프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이들은 단순히 캠프 분위기를 활기차게 만드는 게 아니라, 선배들과 함께 당당히 주전 경쟁을 펼치고 있다. 양 감독은 "젊은 선수들의 기량 발전이 눈에 보인다. 11일 첫 청백전에서 정주현이 3안타 2도루를 기록했다. 이천웅은 홈런을 쳤다"며 흡족한 반응을 보였다. 타자 전환을 시도하고 있는 이형종은 결승타 포함, 2안타를 때려내며 눈도장을 찍었다. 12일 두 번째 경기에서는 강승호가 첫 타석에서 펀치력을 과시하며 대형 2루타를 때려내기도 했다.
양 감독은 "오키나와 실전을 통해 더 체크를 해볼 것이다. 가능성을 갖고있는 선수들이 많다"며 기회가 열려있음을 강조했다.
글렌데일(미국 애리조나주)=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