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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야구계에서는 아주 흥미로운 움직임이 일고 있다. 10개 팀 중 절반 정도가 육성 선수로 외국인을 영입할 수 있는 규정 신설에 동의하는 것. 이유는 단순하다. 기존 체제로는 외국인 한 명에게 막대한 돈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실제 올해에만 몸값 20억원 이상의 선수가 2명이나 나왔다. 구단 발표액 기준으로 한화 이글스 에스밀 로저스(190만 달러)와 KIA 타이거즈 헥터 노에시(170만 달러)다. 일부 구단은 "FA는 물론 외국인 선수에게도 이렇게 많은 돈을 쓰다간 공멸한다. 일본처럼 외인을 키워 쓸 수 있는 환경을 만들자"고 주장하고 있다.
현재 삼성은 아주 큰 위기다. 박석민(NC) 나바로(지바 롯데)의 공백을 메워야 하고 방출된 마무리 임창용의 대체자도 찾아야 한다. 정규시즌 6연패를 예상하는 이가 거의 없을 정도. 원정 도박 스캔들에 휩싸인 윤성환과 안지만 거취에 이상이 생긴다면 마운드 구상이 완전히 어그러질 수 있다. 패기를 앞세운 새 얼굴들이 투수진에 힘을 불어 넣어야 하는 상황이다.
최충연과 이케빈은 올해 신인이다. 최충연은 경복고 에이스 출신, 이케빈은 미국 라마포대를 중퇴했다. 1차 지명 최충연의 경우 두산 이영하(선린인터넷고)가 팔꿈치 수술을 받으면서 고교 감독들이 1군에서 살아남을 유력한 후보로 입을 모으는 선수다. 1m89 큰 키에도 투구폼이 유연하고 140㎞ 후반대의 직구에다 슬라이더, 커브 구사 능력도 나쁘지 않다. 같은 오른손 이케빈은 최충연보다 직구가 빠르다. 그간 고양 원더스, 연천 미라클 등을 전전했지만 스피드에 매력을 느낀 삼성이 지난해 8월 신인 2차 지명에서 전체 11순위로 호명했다.
여기에 장필준도 있다. 지난해 2차 지명에서 전체 9번으로 삼성 유니폼을 입은 오른손 투수다. 2013년 팔꿈치 수술을 받는 그는 STC(삼성 트레이닝 센터)에서 부상을 거의 다 극복했다. 이후에는 BB아크에서 아침부터 오후 늦게까지 훈련을 받았다. 지난 시즌 막판 1군에 콜업돼 거둔 성적은 2경기에서 승패없이 15.75의 평균자책점. 혹독한 데뷔전을 치른만큼 올해 각오가 남다르다.
삼성은 지난해 구자욱이라는 걸출한 신인왕을 배출했다. 군제대 후 바로 1군에 뛰어 들어 놀라운 타격감을 뽐냈다. 그는 BB아크 시스템 안에서 기술, 체력적인 훈련을 받으며 성장했다. 그리고 올해. 야수가 아닌 투수 쪽에서 BB아크 첫 번째 성공 모델이 나와야 한다. 16일 주축 투수까지 트레이드 시장에 내놓은 것으로 알려지며 어수선해진 삼성. 젊은 투수들 어깨에 모든 것이 달려 있다. 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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