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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보단 희망적이다. 가용할 수 있는 자원이 늘었다. 하지만 완벽치 않은 것도 사실이다. '디펜딩 챔피언' 두산 베어스 필승조 얘기다.
하지만 끝내 한국시리즈를 제패한 구단은 두산이다. 시범경기 때 손가락이 부러진 이현승이 합류해 불펜이 안정된 결과다. 베테랑 이현승이 맨 뒤에서 무게 중심을 잡자 나머지 투수들도 시즌 초보다 나아졌다. 불안하긴 했어도 버티는 힘은 확실히 생겼다. 이에 김 감독은 함덕주, 이현호, 진야곱 등이 이 경험을 토대로 올해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1년 전 공언대로 팀의 미래를 책임질 어린 선수들이 커가는 중이다.
문제는 오른손 투수다. 긴 페넌트레이스를 치르면서 왼손 투수로만 필승조를 꾸릴 수 없는 노릇이다. 김 감독도 이번 1차 시드니 캠프가 끝난 뒤 "일본에서는 투수 쪽에 좀 더 신경 쓰려 한다. 불펜진이 잘 '세팅'되기 바라고 있다"며 "미야자키에서 불펜이 괜찮으면 선발진을 어느 정도 결정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김강률은 지난해 운동 선수에게 예민한 부분인 아킬레스건 수술을 받았다. 1차 캠프에서 전력 질주를 삼가며 러닝 훈련을 한 이유다. 그는 17일부터 시작하는 미야자키 캠프에서도 한 차례 정도만 실전에 투입될 전망이다.
관건은 개막까지 몸 상태다. 150㎞ 중반대 직구의 위력이 여전하다면 함덕주 이현승과 필승조에 속할 것이다. 보직은 이번에도 셋업맨이다. 반대로 몸 상태가 올라오지 않는다면 다른 선수가 그 역할을 맡아야 한다. 마무리 훈련부터 5선발 준비를 한 노경은이 불펜에서 시즌을 맞는 시나리오다. 하지만 이는 코칭스태프가 원하는 그림이 아니다. 노경은은 불펜보다 선발감이라는 게 중론이다. 김 감독도 "김강률이 정상 컨디션을 유지해 노경은이 5선발로 가주는 것이 제일 좋다"고 했다.
두산은 지난해 선발에게 최대한 긴 이닝을 맡긴 뒤 함덕주, 이현승에게 의존하는 야구를 했다. 마땅한 오른손 불펜이 뛰어나오지 않으면서 어쩔 수 없는 부분이었다. 그리고 부임 2년째를 맞은 김태형 감독은 확실한 5선발 체제, 명확한 불펜 보직 구분으로 계산된 야구를 하고자 한다. 미야자키 2차 캠프가 중요한 이유다.
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