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키나와 리그 한국팀 위상이 달라졌다는데

기사입력 2016-02-18 06:00


KIA 김기태 감독이 지난 13일 주니치 드래곤즈와의 연습경기에 앞서 주장 이범호와 얘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KIA 타이거즈

프로야구 전지훈련지 일본 오키나와에서 열리는 '오키나와 리그'가 지난 주말 시작됐다. 오키나와에 2차 캠프를 차린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 한화 이글스, SK 와이번스, LG 트윈스, 넥센 히어로즈 등 KBO리그 6개 팀이 국내팀과 일본 프로야구팀을 상대로 연습경기를 진행한다. 2월 중순부터는 1차 캠프의 성과를 체크하면서 실전감각을 체크하는 시기다.

지난 8일 선수단 본진이 미국 애리조나에서 오키나와로 건너온 KIA는 지난 13일 열린 주니치 드래곤즈전부터 3월 1일 히어로즈전까지 총 12경기가 잡혔다. 이 중 7경기 주니치를 비롯해 야쿠르트 스왈로즈,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 라쿠텐 이글스, 히로시마 카프, 요미우리 자이언츠, 니혼햄 파이터스 등 NPB(일본야구기구) 구단이다. 오키나와에 1~2차 캠프를 차린 일본 프로야구 팀이 총 9개팀인데, 이중 7개팀을 KIA가 연습경기에서 상대한다. 센트럴리그 6개팀 가운데 한신 타이거즈를 제외한 5개팀이 포함됐다. 퍼시픽리그의 소프트뱅크 호크스와 오릭스 버팔로스, 세이부 라이온즈는 규슈 미야자키에서 스프링캠프를 진행하고, 지바 롯데 마린스는 오키나와 부속 도서 이시가키에서 훈련한다.

이제 1차 캠프를 마친 뒤 오키나와에서 일본 프로팀과 연습경기를 치르고, 시범경기에 나서는 시즌 전 일정이 자리를 잡은 듯 하다.

그런데 이전과 달라진 게 있다. 예전에는 일본 프로야구팀을 연습경기 상대로 섭외하는 게 어려웠다. 상대도 1군이 아닌 2군 전력일 때가 많았다. 일본 팀들이 KBO리그 팀 전력을 한수 아래로 봤고, 실제로 전력차도 컸다. 한화 이글스가 16일 요코하마 2군과 연습경기를 했는데, 1군 휴식일이었다. 요코하마는 17일 기노완구장에서 열린 KIA전에 올해 신인 드래프트 1~2순위로 뽑은 이마나가, 구마하라를 내보냈고, 4번 스쓰고 요시모토와 외국인 타자 2명이 선발 출전했다.

그동안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다. 한국팀과 연습경기에 나서는 일본 프로야구팀 대다수가 1군이다. 일본 프로야구 공식 일정이 앞당겨진 이유도 있
17일 요코하마전에서 동점 적시타를 때린 박진두가 후속타로 홈을 밟은 후 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KIA 타이거즈
겠지만, 한국팀을 대등한 상대로 보는 것 같다.

현장의 지도자들은 KBO리그 선수로 구성된 대표팀이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면서 일어난 변화라고 설명하다. 일본이 베스트 멤버로 출전한 올림픽,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한국은 인상적인 성적을 냈다. 자국리그 선수로 대표팀을 구성한 '프리미어 12'에서는 우승을 자신하던 일본을 준결승전에서 꺾었다. 일본이 주도해 만든 대회에서 첫 우승의 영예를 가져갔다.

KIA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올해 일본 프로야구팀과 연습경기 상대팀, 일정을 지난해 12월에 결정했다. 일본 프로팀 요청도 있었고, 일정을 맞추다가 상대팀이 정해지기도 했다. 23일 요미우리전은 김기태 감독이 직접나서 나뤄졌다. 요미우리 2군 타격코치, 이스턴리그 퓨처스리그 감독을 역임한 김 감독의 끈끈한 인연이 작용했다.

오키나와=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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