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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외국인 투수 덕을 볼 수 있을까.
아직 구위를 평가하기는 이른데, 현 시점에서 보면 차이가 있다. 이대진 코치는 "헥터는 힘을 앞세우는 도미니카공화국 출신 선수와 달리 제구력이 뛰어나고, 지크는 직구 볼끝이 좋다. 국내야구 적응이 관건이 되겠으나, 헥터가 KBO리그에 더 잘 통할 스타일이다"고 했다. 메이저리그 경력 또한 헥터가 지크보다 화려하다. 한화 이글스가 190만달러를 주고 재계약한 에스밀 로저스급으로 보는 전문가도 있다.
당연히 두 투수에 대한 기대가 크다. KIA는 지난해 두 자릿수 승을 거둔 조쉬 스틴슨과 올스타 브레이크 기간에 합류한 에반 믹을 모두 교체했다. 스틴슨을 두고 잠시 고민했지만 과감하게 정리했다. 강력한 외국인 투수 보강이 필요했다. 오랫동안 관심을 두고 체크해왔던 현역 메이저리거 헥터 영입에 성공했다. 총액 170만달러를 투자했다. 또 지난해 말 열린 국가대항전 '프리미어 12'에 미국대표팀 선발로 한국전에서 6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친 지크를 데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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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에 교체한 필립 험버(3승3패, 평균자책점 7.75)를 포함해 지난해 KIA 외국인 투수 3명이 거둔 승수가 18승(13패4홀드). 험버 카드가 일찌감치 실패로 판명됐고, 후반기에 합류해 중간투수가 나섰던 에반(4승4홀드, 평균자책점 4.44)은 치열한 순위싸움이 이어진 시즌 막판 부상으로 가동을 중단했다.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지켜줬던 스틴슨(11승10패, 평균자책점 4.96)도 후반기에 구위가 떨어져 부상 의혹이 있었다.
KIA 외국인 투수 둘이 합작한 한시즌 최다승은 2002년 33승. 그해 KIA가 거둔 78승 중 40%가 넘었다. 마크 키퍼가 19승, 다니엘 리오스가 14승을 거두고 타이거즈를 페넌트레이스 2위로 이끌었다.
그렇다며 헥터와 지크는? 호랑이는 목이 마르다.
오키나와=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