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안익훈, 외야 리빌딩 ‘선두주자’로 나서나

기사입력 2016-02-19 08:55


LG 안익훈

LG가 2016년 첫 실전을 경험했습니다. 일본 오키나와에서 전지훈련 중인 LG는 18일 셀룰러 스타디움 나하에서 일본프로야구 센트럴리그 요미우리 자이언츠와 연습경기를 치렀습니다. 9회말까지 약속된 경기에서 LG는 2:4로 패했습니다.

패배에도 불구하고 경기 내용은 나쁘지 않았습니다. LG는 주축 선수들을 제외하고 젊은 선수들을 대거 기용했습니다. 요미우리는 우쓰미, 사카모토, 초노 등 주전급 선수들이 선발 출전했습니다. 하지만 LG는 마지막 이닝까지 접전으로 이끌었습니다.

LG 타선에서는 안익훈이 인상적이었습니다. LG는 0:3으로 뒤진 7회초 문선재의 우중월 적시 3루타로 1점을 만회했습니다. 하지만 서상우의 1루수 땅볼로 3루 주자 문선재가 움직이지 못했습니다.

무사 3루에서 아웃 카운트만 늘어난 부담스런 상황에서 안익훈은 내야를 넘기는 좌전 안타를 터뜨려 문선재를 불러들였습니다. 요미우리의 세 번째 투수 이마무라는 내야 땅볼을 유도하기 위해 집요하게 낮은 공으로 승부했습니다. 그러자 안익훈은 낮은 공을 걷어 올리는 영리한 타격으로 적시타를 만들었습니다. LG는 1점차까지 육박했습니다.

2:3으로 뒤진 9회초에는 2사 1루에서 안익훈에게 타석이 돌아왔습니다. 범타로 물러날 경우 LG의 패배가 확정되는 상황에서 그는 깨끗한 좌전 안타를 터뜨렸습니다. 2사 1, 2루의 역전 기회를 만들었습니다. 아쉽게도 후속타 불발로 LG는 득점에 실패했습니다. 하지만 안익훈은 멀티히트로 고졸 2년차 답지 않은 매서운 방망이 솜씨를 뽐냈습니다.

올 시즌 LG 외야는 대개혁이 예고되고 있습니다. 이진영이 팀을 떠났고 이병규가 1군 전지훈련 명단에서 제외되었습니다. 박용택은 체력 안배를 위해 지명타자 출전이 늘어날 전망입니다. 이병규(7번)와 임훈이 각각 좌익수와 우익수로 주전을 차지할 가능성이 높지만 시즌이 개막되면 상황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이천웅, 문선재, 채은성 등도 경쟁에 뛰어들었습니다.

안익훈은 선배들과 경쟁하는 처지입니다. 프로에 데뷔하기 전부터 전문 외야수로 경험을 쌓아와 수비는 팀 내에서도 손꼽힙니다. 타격만 뒷받침된다면 LG가 추구하는 빠른 야구를 상징하는 선수로 자리 잡을 수 있습니다.

요미우리와의 연습경기에서 안익훈은 물음표였던 타격을 느낌표로 바꿀 수 있는 가능성을 보였습니다. 정규시즌 개막까지는 40여일이 남았습니다. 안익훈이 외야 리빌딩의 선두주자로 나설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이용선 객원기자, 디제의 애니와 영화이야기(http://tomino.egloos.com/)>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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