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의 전훈 후반 스퍼트, 감기와 부상에 만전

기사입력 2016-02-22 09:49


롯데는 일본 가고시마로 이동한 이후 특별한 부상자 없이 순조롭게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조원우 감독이 정보명 코치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 자이언츠는 미국 애리조나주 피오리아에서 가진 1차 전지훈련을 마치고 지난 15일 2차 전훈지인 일본으로 이동했다. 그런데 당초 계획했던 가고시마현이 아닌 미야자키현에서 캠프를 차렸다. 다름아닌 최근 잡은 연습경기 일정 때문이었다. 미야자키에서 훈련중인 소프트뱅크 호크스, 세이부 라이온즈 등 일본팀들과의 연습경기가 있어 4일간 미야자키에서 스케줄을 소화했다.

그리고 21일 세이부와의 연습경기를 마치고 가고시마로 이동해 22일 첫 훈련을 진행했다. 롯데 전훈 캠프에서 주목할 것은 요즘 캠프에 유행하듯 번지는 감기 증상을 보이는 선수가 거의 없다는 점이다. 황재균이 약간의 증세를 나타내고 있지만, 연습경기를 거를 정도로 심각한 수준은 아니다. 몇몇 선수들도 약간의 증세를 호소하고 있으나 전체적인 훈련에는 지장이 없다.

미국 전지훈련 때는 3명이 어깨 통증을 호소하며 조기 귀국해 조원우 감독의 안타까움을 산 적이 있다. 투수 홍성민과 진명호, 외야수 김재유가 어깨 부상을 입어 효율적으로 훈련을 진행할 수 없어 부산으로 돌아가 재활군에 편입됐다. 특히 홍성민의 경우 캐치볼을 소화하기 힘들 정도로 오른쪽 어깨 관절 통증이 심해 재활에 3개월 정도가 필요하다는 소견을 들었다. 지난해 67경기에서 4승4패, 1세이브, 8홀드, 평균자책점 3.95를 기록하며 주축 불펜투수로 활약했던 홍성민은 4월말 또는 5월초까지 재활에 매달려야 하는 상황이다. 조 감독은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한다고, 있는 선수들 가지고 해야 하지 않겠냐"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그러나 이후로 일본 캠프까지 부상자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옆구리 부상으로 1차 전훈에서 제외됐던 간판타자 손아섭은 지난 17일 2차 전훈지에 합류했다. 남쪽 오키나와에서 훈련중인 팀들이 쌀쌀하고 변덕스러운 날씨 때문에 감기를 호소하는 선수들이 애를 태우는 것과 비교하면 롯데는 그래도 형편이 나은 편이다. 가고시마도 밤과 낮의 일교차가 커 롯데는 선수들에게 감기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일 것을 요구하고 있다. 가고시마의 일교차는 12~13도로 나타나고 있어 애리조나보다 컨디션을 조절하기가 좋은 편은 아니다.

이런 상황에서 지금까지의 훈련 성과는 크게 나쁘지 않다는게 조 감독의 판단이다. 21일 세이부전에서는 타자들이 1안타를 치고 0대9로 대패를 당했지만, 큰 걱정이 쌓인 것은 없다. 야수들의 타격감이야 사이클을 타기 마련이기 때문에 조 감독은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선수단이 지금 전체적으로 컨디션이 떨어져 있는 상태다. 하지만 타격의 경우 사이클이 있기 때문에 큰 걱정은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올해 한층 업그레이드된 전력을 갖춰 부활이 기대되고 있는 롯데는 전지훈련 후반 감기와 부상 발생을 잔뜩 경계하고 있다.
가고시마(일본 가고시마현)=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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