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류제국, ‘주장 징크스’ 극복할까?

기사입력 2016-03-04 08:55


LG 류제국

LG는 새로운 주장으로 새 시즌을 맞이합니다. 지난 1월 6일 신년하례식에서 류제국이 주장으로 선출되었습니다. 류제국은 코칭스태프와 선수, 투수진과 야수진의 가교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역대 LG 주장은 부진한 개인 기록과 팀 성적의 이중고에 시달린 경우가 많았습니다. 2007년 주장으로 임명된 이종열은 그해 0.285의 타율을 기록했고 LG도 막판까지 4위 싸움을 벌인 끝에 5위로 선전했습니다. 하지만 2008년에도 주장 자리를 이어간 이종열은 81경기 출전에 0.232의 타율에 그쳤습니다. 이해 LG는 최하위인 8위로 시즌을 마감합니다. 2006년에 이어 창단 두 번째 최하위였습니다. 이종열은 2009년 12경기 출전에 머무른 뒤 은퇴했습니다.

2009년 LG의 주장은 조인성이었습니다. 주전 포수이자 프랜차이즈 스타인 그가 주장을 맡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는 0.214의 타율에 그쳤습니다. 1998년 프로 데뷔 후 가장 낮은 타율이었습니다. 2009년 LG는 7위에 머물렀습니다. 1년 만에 주장에서 물러난 조인성은 2010년 0.317의 타율 28홈런 107타점으로 커리어 하이와 함께 생애 첫 골든글러브를 수상합니다.

2010년과 2011년 주장은 박용택이 맡았습니다. 2009년 0.372의 타율로 타격왕에 오른 그는 '주장 징크스'와는 거리를 둘 것으로 예상되었습니다. 하지만 2010년 0.300, 2011년 0.302의 타율로 3할 타율에 턱걸이했습니다. 2011년 벌크업과 함께 홈런 타자로의 변신을 도모했지만 성공하지 못했습니다. LG는 2010년부터 2년 연속 6위에 머물렀습니다. 박용택은 주장 임기를 마친 뒤 세 번의 시즌에서 모두 3할 2푼 이상의 타율을 기록했습니다.

2012년에는 LG 선수단은 물론 구단 직원까지 참가한 투표 방식이 새롭게 도입되어 이병규가 2년 임기의 주장으로 선출되었습니다. 그는 2012년 0.300, 2013년 0.348로 수그러들지 않은 방망이 솜씨를 과시했습니다. 2013년 이병규는 과감한 세리머니로 후배들을 독려했고 LG는 11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뤘습니다. 이병규는 주장 징크스에서 자유로웠습니다.

2014년에는 2년 임기로 이진영이 주장으로 임명되었습니다. 2009년 FA로 줄무늬 유니폼을 입게 된 그는 이적생 출신의 주장이었습니다. 이진영은 2014년 0.325의 타율을 기록했고 LG는 2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했습니다. 하지만 시즌 도중 감독 사퇴라는 초유의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이듬해인 2015년 이진영은 부상 등으로 인해 0.256의 저조한 타율에 그쳤습니다. LG는 창단 이후 최악인 9위의 성적표를 받았습니다. 이진영은 시즌 종료 후 2차 드래프트를 통해 kt로 이적했습니다. 그는 주장 완장을 내려놓기도 전에 LG를 떠나게 되었습니다.

올해부터 2년 임기의 주장을 맡게 된 류제국은 야수가 아닌 투수입니다. 선발 투수인 그는 주장으로서 상당한 의욕을 보이고 있습니다. 류제국이 주장 징크스를 깨뜨리며 개인 기록과 팀 성적의 두 마리 토끼를 잡을지 주목됩니다. <이용선 객원기자, 디제의 애니와 영화이야기(http://tomino.egloos.com/)>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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