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활 성공 한화 이태양, 시범경기 출격한다

기사입력 2016-03-08 15:55


"이태양의 페이스가 매우 빠르게 좋아졌다."

어둠을 몰고왔던 구름이 흩어졌다. 그 틈 사이로 건강한 태양이 희망의 빛을 뿜어내고 있다. 한화 이글스의 희망이자 미래인 우완투수 이태양이 팔꿈치 수술을 이겨내고 출격을 눈앞에 두고 있다. 11개월에 걸친 재활이 성공적으로 종료됐다는 사인이 나왔다. 한화 김성근 감독은 "빠르면 시범경기에서 던지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한화 이글스 선수단이 2016 일본 전지훈련을 위해 15일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했다. 이태양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전지훈련은 15일부터 오는 3월 3일까지 일본 고치와 오키나와에서 실시된다. 1차 전지훈련 장소인 고치에서는 김성근 감독을 포함한 코칭 스태프 15명과 주장 정근우 등 선수 32명이 훈련을 진행한다. 2월 13일 오키나와로 이동해 고친다 구장에서 2차 전지훈련을 진행하며 국내외팀들과 10차례 연습경기도 함께 실시될 예정이다.
인천공항=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6.01.15/
이태양은 한화의 암흑기에 홀로 빛났던 희망이다. 팀이 꼴찌에서 허덕이던 2013년부터 선발로 자리잡더니 2014년에는 7승(10패)을 거두며 차세대 에이스로서의 성장 가능성을 내보였다. 하지만 2014년 153이닝 투구의 여파로 인해 팔꿈치에 탈이 생기며 이태양의 성장에 먹구름이 드리웠다. 결국 이태양은 지난해 4월 수술대에 올라 오른쪽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았다. 그리고 2015시즌을 꼬박 재활에 매달렸다.

수술 당시의 목표는 확고했다. 2016시즌 컴백에 맞춰져 있었다. 다행스럽게도 재활 과정이 매우 순조롭게 이뤄졌다. 이태양은 지난 1월 중순 고치 스프링캠프에서 단계별 투구프로그램(ITP)의 막바지 단계인 롱토스에 이어 불펜 피칭 단계까지 들어갔다. 이어 2월에 오키나와로 캠프지를 이동한 뒤부터는 본격적으로 불펜 피칭에 들어갔다. 공식 훈련 종료일이었던 지난 3일까지 5번의 불펜 피칭을 소화한 이태양은 캠프 연장 멤버로 남아 4일과 6일에도 공을 던졌다. 총 7차례의 불펜 피칭을 소화한 이태양은 최대 투구수를 95개까지 끌어올렸다. 수술 받은 팔꿈치는 아무런 이상 신호를 보내지 않았다. 다시 건강해진 것.

때문에 김성근 감독 역시 이태양에 대한 기대감을 늘려가고 있다. 김 감독은 8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넥센 히어로즈와의 시범경기를 앞두고 "이태양이 오히려 윤규진보다 페이스가 빠르다"면서 "시범경기에서도 곧 던지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시기는 기온이 조금 더 올라간 3월 중순 이후가 될 가능성이 있다.

이태양의 시범경기 출격은 그 자체로 큰 의미가 있다. 1군 복귀가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뜻이고, 그에 따라 한화 투수진 운용에도 큰 변화를 줄 수 있기 때문. 현재 한화는 에스밀 로저스를 제외하고는 확실하게 정해진 선발진이 없다. 후보군은 10명 가까이 되지만, 모두 테스트 중이다. 시범경기 결과에 따라 보직이 최종낙점된다. 만약 이태양이 선발로 조기에 컴백할 수 있다면 한화에는 큰 힘이 될 듯하다. 이태양은 "준비는 다 끝났다. 하루라도 빨리 경기에 나가 던지고 싶은 마음 뿐"이라며 강한 의욕을 보이고 있다.


대전=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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