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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쉽게 맞대결은 무산됐다. 하지만 각각 맡은 바 역할을 확실히 해내며 메이저리그 새 무대에 대한 적응을 순조롭게 해나가고 있다.
박병호는 지난 7일 탬파베이 레이스전에서 만루홈런을 치며 첫 대포를 쏘아올렸다. 하지만 아직은 낯선 무대에 대한 적응 단계. 박병호가 한국 무대에서 보여준 것 처럼 압도적인 힘을 과시하며 홈런을 다시 생산할 수 있을 지 의문이 드는 것도 사실이었다.
하지만 그 의문을 곧바로 지워버렸다. 하루 휴식을 취한 박병호는 2경기 연속 대포로 자신의 존재를 확실히 알렸다. 첫 홈런포가 터지자 부담감이 줄어든 듯, 더욱 가볍게 방망이가 돌았다. 박병호는 팀이 0-5로 밀리던 2회 1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상대 베테랑 선발 가빈 플로이드를 상대로 좌월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플로이드가 카운트를 잡기 위해 던진 148㎞ 직구를 놓치지 않고 잡아당겼다. 메이저리그 통산 72승에 빛나는 플로이드는 경기 후 "박병호에 대한 명성을 들었다. 좋은 스윙을 했다. 다음에는 지지 않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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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환이 1이닝을 막아내는 데는 공 3개면 충분했다.
오승환은 팀이 0-1로 밀리던 3회말 선발 와카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보통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서는 선발 투수가 2~3이닝을 소화하면 필승조 불펜 투수들이 곧바로 등판하는 것이 보통. 지난 6일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경기에서도 3회말 2사 만루서 등판해 위기를 넘겼던 오승환의 팀 내 위상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첫 경기 1⅓이닝 완벽투로 신고식을 마친 오승환은 미네소타전에서 한결 여유있는 피칭을 했다. 상대 세 타자를 맞아 공 3개로 1이닝을 처리했다. 8번 스즈키는 포수 땅볼, 9번 산타나는 3루수 라인드라이브, 1번 도지어는 좌익수 플라이로 물러났다. 모두 초구를 건드렸다. 제구가 되는 오승환의 공을 타자들이 그대로 흘려보내지 못했다. 눈에 보여 맞히기는 하지만, 힘있는 오승환의 공에 메이저리그 타자들의 방망이도 밀렸다. 3회를 무실점으로 막은 오승환은 4회 마운드를 위버에게 넘기며 두 번째 시범경기 등판을 마무리 지었다.
한편 18타석 연속 무안타, 무출루로 부진한 볼티모어 오리올스 김현수는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경기에 결장했다. 하지만 10일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경기에는 선발 출전이 예고됐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