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로 파행 시범경기, 그래도 추위 속 경기보다 낫다

기사입력 2016-03-11 12:20


KIA 외국인 선수 지크(왼쪽)가 바라클라바를 얼굴에 쓴 채 헥터와 함께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사진제공=KIA 타이거즈

꽃샘 추위로 프로야구 시범경기가 정상적으로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

11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릴 예정이던 KIA 타이거즈-SK 와이번스전이 쌀쌀한 날씨로 인해 열리지 못했다. 10일 수원 kt 위즈-넥센 히어로즈전에 이어 두번째 한파 취소다. 대전 한화 이글스-두산 베어스전, 수원 kt-넥센전도 광주 경기가 취소된 이후 취소가 발표했다. 이틀 연속 파행이다. 10일 광주 KIA-SK전은 6회 종료 후 한파로 인한 콜드게임이 선언됐다.

11일 광주 지역 최저 기온은 섭씨 영하 2도. 낮 최고 기온은 영상 4~5도로 예보돼 있었다. 찬바람이 불어 더 쌀쌀하게 느껴졌다. 김시진 KBO 경기위원은 오전 11시30분 경기가 어렵다며 취소를 결정했다.

이날 KIA 선수단은 그라운드 잔디가 얼어있어 실내연습장에서 훈련을 진행했다.

시범경기가 열리는 3월은 정규시즌 개막에 앞서 선수들이 컨디션을 점검하면서 실전감각을 끌어올리는 기간이다. 정상적으로 일정을 소화하지 못하면 시즌 준비에 차질이 생길 수도 있다. KIA는 9회 정규이닝 기준으로 온전하게 치른 경기가 9일 LG 트윈스전 딱 1게임뿐이다. 8일 LG 트윈스전은 비가 내려 열리지 못했다.

하지만 현장의 지도자들은 추위에 경기를 하는 것보다 안 하는 게 낫다고 말한다. 경기를 통해 실전감각을 키우는 것보다 부상 방지가 우선이라고 강조한다.

김용희 SK 감독은 "어제는 부상자가 나올까봐 가슴을 졸이며 경기를 봤다. 추운 날씨에는 잠깐 앉았다가 일어나도 몸이 정상이 아니다. 추울 때는 경기를 안 하는 게 낫다"고 했다. 추위에 경기를 강행한다고 해도 선수들의 플레이가 위축이 될 수밖에 없다.

김기태 KIA 감독은 "덕아웃에 잠시 앉아있다 나가도 손이 곱는다. 어제 한기주가 5회 잘 던지고, 6회 흔들린 이유가 있다"고 했다. 10일 SK전 5회 등판해 공 11개로 삼자범퇴시킨 한기주가 6회 볼넷 2개, 안타 3개를 내주고 3실점한 걸 두고 하는 말이다.


KBO 대회규정에는 추위에 따른 경기 취소 조항이 따로 없다. KBO 관계자는 "세세한 온도까지 규정에 넣기에는 무리가 있다. 현장의 경기위원이 상황을 보고 판단해 결정하면 된다"고 했다.

광주=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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