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의 반 타의 반 이원화' LG, 언제 완전체로?

기사입력 2016-03-17 08:26


LG 트윈스 선수단이 24일(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스프링캠프에서 훈련을 했다. 선수들이 훈련을 시작하며 그라운드를 걷고 있다.
글렌데일(미국 애리조나주)=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6.01.24

완전체로 시범경기를 치르는 LG 트윈스의 모습을 언제쯤 볼 수 있을까.

LG의 시범경기 페이스가 하락세다. LG는 15, 16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시범경기 2연전에서 모두 패했다. 시범경기 4연승 후 3연패. 시범경기 승패는 큰 의미가 없다고 하지만 양상문 감독이 "시범경기라도 이기는 게 좋다. 지난해 최하위권에 있던 우리는 이기는 법을 알아야 하는 팀"이라고 했기에 뒷맛이 개운치 않다.

그래도 실망할 필요는 없다. LG는 악조건 속에 시범경기를 치르는 중이다. 스프링캠프 철수 후 시범경기 죽음의 원정 14연전을 치르고 있다. 광주-창원-울산-대전까지 8연전 일정을 먼저 소화했다. 그나마 다행인 게 kt 위즈의 수원, SK 와이번스의 인천 경기가 이어져 수도권에는 진입했다. LG 선수단은 16일 대전 경기 후 서울로 올라가 정말 오랜만에 각자 집으로 해산했다. 하루 저녁 휴식 후 17일 아침 수원에 가기 위해 다시 구단 버스에 몸을 실은 선수들이다. 다음주 22, 23일 대구 원정까지 또 타지 생활이 이어진다.

때문에 양상문 감독은 일찍부터 선수단 이원화를 결정했다. 계속 원정만 다녀서는 제대로 된 훈련이 되지 않는다. 이천 챔피언스파크 훈련조와 시합조를 나누어 계속 교대를 시키는 중이다. 한화 2연전에는 주전급 선수들이 많이 빠진 라인업이었다. 박용택 정성훈 히메네스 이병규(7번) 임 훈 등이 이천 잔류조에 포함됐다. 반대로 한화는 15일 첫 경기에 정근우-이용규-김태균-로사리오-최진행-이성열-신성현-차일목-강경학으로 라인업을 꾸렸다. 한두명 선수의 변수는 있겠지만 사실상 개막전 라인업이라고 해도 무방하다. 한화 김성근 감독은 "LG 전력을 알 수가 없다"고 말했다. 그만큼 경기 결과는 큰 의미가 없다는 뜻이다.

다른 팀들도 시범경기를 점점 치러가며 주전급 중심의 라인업이 시범경기에서 채워지고 있다. 그렇다면 완전체 LG의 모습은 언제쯤 볼 수 있을까. 아직은 더 기다려야할 듯. 양 감독은 "시범경기 마지막주가 돼야 어느정도 정리가 될 것"이라고 했다. 22일부터 이어지는 삼성 원정 2연전을 시작으로 넥센 히어로즈-두산 베어스와의 마지막 홈 4연전이 있다. 이 6경기를 앞두고 어느정도 개막 엔트리를 정리하겠다는 계산. 그리고 이 멤버들로 최종 실전 시험을 한다. 일단 17일 kt 첫 번째 경기까지는 한화 원정 멤버들이 중심이 돼 뛰고 18일 경기를 앞두고 시합조-훈련조 전면 교체가 이뤄질 예정이다.

이제는 경쟁중이던 포지션 정리도 마무리 돼야 한다. 정찬헌과 임정우의 마무리 경쟁은 일단 끝까지 진행한다. 더블 스토퍼는 없다. 두 사람 중 한 사람이 확실한 마무리, 셋업맨으로 보직을 받는다. 주전 중견수 자리도 누가 차지할 지 아직은 알 수 없다. 마지막 6경기에 어떤 선수가 중용되는 지에 따라 향방을 가늠해볼 수 있다.

한편, 무릎 부상으로 이탈한 유격수 오지환은 현재 운동을 다시 시작했다. 좌-우 사이드스텝에는 약간의 불편함이 있지만 걷고 가볍게 뛰는 것에는 큰 문제가 없어 4월 초반 돌아올 수 있다고 한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