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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는 친구가 있어."
단순히 2경기 연속 잘 던져 띄워주자는 차원이 아니다. 성적이 안좋았어도 그의 달라진 점들을 체크할 필요는 있다.
뭐가 달라졌을까. 가장 먼저 쉽게 확인할 수 있는 건 체형이다. 지난해 깡 마른 몸과 비교하면, 탄탄해진 몸매를 확인할 수 있다. 특히, 허벅지가 매우 두꺼워졌다. 투수의 생명은 하체. 잘 먹고 운동을 많이해 진짜 프로 운동선수같은 몸을 만들고 이번 스프링캠프에 참가했다.
또 하나 주목할 건 명품으로 변신 중인 그의 변화구 2종이다. 바로 체인지업과 슬라이더. 직구처럼 들어오다 우타자 바깥쪽으로 떨어지는 체인지업은 매우 훌륭한 로케이션을 자랑했다. LG 우타자들의 방망이가 맥없이 돌아가기 일쑤였다. 횡으로 휘는 각이 큰 슬라이더는 좌타자들에게 빛을 발했다. 몸쪽으로 들어오다 멀리 휘어져 나가니 방망이가 나가기 쉽지 않은데, 그 공이 홈플레이트 왼쪽 끝에 걸쳐 스트라이크 판정이 나오면 꼼짝없이 당할 수밖에 없다. 이 변화구들이 직구와 똑같은 폼에서 나오자 타자들이 더 헷갈려 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아직 시범경기이고, 2경기 잘 던진 것이기 때문에 정성곤의 정규시즌 활약 여부를 섣불리 예측할 수 없다. 하지만 조범현 감독은 스프링캠프에서부터 "정성곤이 정말 좋아졌다. 선발 한 자리를 차지할 수 있다"고 평가해왔다. kt는 외국인 투수 3명이 버티고 있다. 정대현, 엄상백도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할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정성곤까지 가세한다면 kt 선발진의 위력은 한층 강해진다. 선발 자리 중 문제가 생기는 자리가 있으면 즉시 메울 수 있다. 또, 우투수 3명-좌투수 2명-사이드암 1명으로 구성도 알차진다. 마지막으로 긴 정규시즌 꼭 5선발 체제만을 고집할 필요는 없다. 선수들의 체력, 컨디션과 상대를 고려해가며 여유있는 선수 운용을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수원=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