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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두산 베어스는 외국인 선수 때문에 시즌 내내 고민이 많았다.
그런데 시범경기 들어 보우덴과 에반스가 좋은 모습을 보이면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보우덴은 17일 고척돔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시범경기에 선발등판해 5이닝 동안 4안타 1실점으로 잘 던졌다. 지난 12일 NC 다이노스전에서 선발 유희관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나가 4이닝 동안 6안타 3실점으로 컨디션을 점검한 보우덴은 두 번째 등판서 한층 업그레이드된 구위를 뽐냈다. 직구 구속은 최고 148㎞를 찍었고, 주무기인 포크볼 역시 승부를 걸어야 할 상황에서 위력을 발휘했다. 삼진 5개 가운데 3개가 포크볼이 결정구였다. 보우덴의 포크볼은 낙차보다는 공끝의 움직임이 강점. 제구가 뒷받침될 경우 헛스윙 또는 땅볼을 유도하기에 더없이 좋은 구종이다.
특히 보우덴은 공격적인 승부와 빠른 투구 템포 등 이닝이터로서의 가능성도 보여줬다. 이날 5이닝 동안 던진 공은 66개였다. 보우덴은 다음 주 한 차례 더 등판한 뒤 시즌을 맞을 예정이다. 보우덴이 로테이션에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을 경우 두산은 10개팀 가운데 최강급 선발진을 보유하게 된다. 이미 니퍼트-유희관-장원준으로 이어지는 1~3선발을 확고하게 다져놓은 상황이다. 5선발은 허준혁과 노경은이 경합중인데 누가 맡더라도 부담없이 제 역할을 있을 정도로 1~4선발이 두텁다.
에반스에 대해 김태형 감독은 "계속 지켜봐야 한다. 김현수가 빠졌기 때문에 잘 해야 한다"면서도 "잘 적응하는 것 같다. 마인드도 괜찮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중장거리형 타자로 김현수의 공백을 충분히 메울 수 있을 것으로 두산은 기대하고 있다.
두산은 디펜딩 챔피언임에도 사실 다른 팀들을 압도할만한 우승 후보는 아니다. 그러나 시범경기서 새 외국인 선수들이 순조롭게 적응하고 있기 때문에 올해 레이스를 주도할 가능성은 높아 보인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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