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구장 두곳 오픈, 첫 800만 관중 가능할까

기사입력 2016-03-20 17:31


15일 오후 서울 고척돔에서 2016 프로야구 시범경기 SK와 넥센의 경기가 열렸다. 사진은 고척돔 전경
고척돔=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6.03.15.

프로야구인들은 10구단 체재를 맞으면서 페넌트레이스 연 관중 800만 돌파를 학수고대하고 있다. kt 위즈가 첫 1군에 참가했던 2015시즌, 예상했던 800만 관중 달성은 이뤄지지 않았다. 팀당 126경기에서 144경기로 경기수가 늘어났지만 생각 처럼 관중수가 증가하지 않았다.

그럼 10구단 체재 두번째 시즌인 2016시즌엔 KBO리그라는 스포츠 콘텐츠 '상품'이 800만명 관중을 야구장으로 끌어모을 수 있을까.

역대 정규시즌 최대 관중은 2015시즌의 736만명이었다. 하지만 역대 최다 경기당 평균 관중수는 처음 700만 관중을 돌파했던 2012시즌의 1만3451명이었다. 당시 관중 몰이의 최대 호재는 박찬호 이승엽 김병현이 국내 무대에서 동시에 뛴 것이었다. 메이저리거 출신 박찬호는 고향팀 한화 이글스, 이승엽은 일본에서 돌아와 친정 삼성 라이온즈, 김병현(현 KIA)은 넥센 히어로즈 유니폼을 입었다. 당시 KBO리그는 그 호재를 발판으로 시즌 초반(4~6월) 야구장에 관중이 밀물 처럼 몰려들었다.

KBO사무국의 고위 관계자는 "한 시즌의 관중 흥행 성패는 초반 3개월에서 갈릴 때가 많다. 시즌 초반 날씨와 경기력 등 여러 변수가 잘 맞아떨어야지만 팬들이 야구장으로 몰릴 수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전 관중 누적 추세를 감안할 때 6월까지의 관중이 500만을 넘어선다면 총 관중 800만명을 기대해볼 수 있다고 예상한다.

이번 시즌 관중 흥행을 불러올 가장 큰 호재는 새로운 인프라의 등장이다. 삼성 라이온즈는 낡고 좁았던 대구시민구장(관중석 1만석) 시대를 접고 새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관중석 2만4000석)에서 첫 시즌을 시작한다. 그동안 삼성 구단은 지난해까지 페넌트레이스 우승 5연패를 이루면서 인프라 면에서 열악해 KBO리그 흥행에 기여하는 공헌도가 적었다. 늘 구장에 대한 아쉬움이 컸지만 이제는 그런 걱정을 할 필요가 없게 됐다. 삼성의 경기력이 웬만큼 유지된다면 관중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삼성의 새구장인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 사진캡처=삼성 라이온즈 홈페이지
넥센 히어로즈도 홈을 목동구장(좌석수 1만2500석)에서 국내 첫 돔구장인 고척스카이돔(약 1만6700석, 미확정)으로 이전했다. 국내 야구팬들에게 아직 돔구장은 낯설고 신기한 곳이다. 따라서 시즌 초반 고척스카이돔은 관중 유입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 넥센 구단의 시즌 초반 경기력이 관건이다. 넥센은 지난 시즌을 끝으로 박병호(미네소타) 손승락(롯데) 유한준(kt) 등 주축 선수들이 전력에서 이탈했다. 시즌 초반 경기력이 떨어질 경우 돔 효과가 반감될 수도 있다.

또 전문가들이 꼽는 관중 증가를 위한 호재는 전통적인 인기팀 '엘롯기'의 선전이다. 잠실구장을 사용하는 LG 트윈스와 열광적인 팬들이 많은 롯데 자이언츠 그리고 골수팬이 많은 KIA 타이거즈가 좋은 팀 성적을 낼 경우 KBO리그 전체 관중수 증가에 미치는 영향은 클 것이다. 지난 시즌 LG 롯데 KIA는 모두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었다.

2016시즌은 그 어느 시즌 보다 팀간 전력차가 크지 않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절대강자 없이 시즌 막판까지 물고물리는 치열한 순위 다툼이 벌어진다면 야구팬들은 마지막까지 야구장을 찾을 것이다. 이번 시즌 페넌트레이스는 4월 1일 개막한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2010년 이후 KBO리그 시즌별 관중 추이

연도=총관중(경기당 평균 관중)

2010년=592만8626명(1만1144명)

2011년=681만28명(1만2801명)

2012년=715만6157명(1만3451명)

2013년=644만1945명(1만1184명)

2014년=650만9915명(1만1302명)

2015년=736만530명(1만223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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