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주전 1루수로-뉴스타로 신고 마친 구자욱

기사입력 2016-03-22 20:10


22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 2016 프로야구 LG와 삼성의 시범경기가 열렸다. 4회말 2사 1루서 삼성 구자욱이 중전 안타를 치고 있다.
대구=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6.03.22.

"전 외야수입니다."

삼성 라이온즈와 LG 트윈스의 첫 시범경기가 열리기 전인 22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 삼성 구자욱이 경기 전 덕아웃과 그라운드를 분주히 왔다갔다하며 훈련에 열중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덕아웃에 채태인의 넥센 히어로즈행 트레이드 소식이 날아들었다. 류중일 감독은 "구자욱의 활용폭을 넓히기 위해 트레이드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외야진이 풍성한 삼성인데, 구자욱과 채태인이 1루에서 겹쳤다. 포지션 중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채태인을 떠나보냈고, 이 트레이드로 올시즌 삼성의 주전 1루수는 구자욱으로 사실상 굳혀졌다. 구자욱은 이 사실을 아는 지, 모르는 지 싱글벙글하며 땀을 뻘뻘 흘렸다.

훈련 후 트레이드 소식을 접한 구자욱. 지난해 외야-1루-3루를 떠돌며 맹활약한 아픔을 떨치고 주전 1루수로 도약한 소감을 물었다. 그러자 계속 "나는 외야수"라는 말만 반복했다. 붙박이 1루수가 됐다는 사실이 멋쩍어서인지, 진짜 외야수로 뛰고 싶은 마음이 커서인지 정확히 알 수 없었지만 자신은 외야수라고 열심히 강조를 했다.

그러다 이내 진지한 반응을 보였다. 구자욱은 "사실 1루수인지, 외야수인지는 나에게 현재 중요하지 않다. 나는 어느 자리든 시켜만 주시면 열심히 해야하는 처지"라고 말했다. 이어 "내가 붙박이 1루수라고도 생각하지 않겠다. 개인 목표도 없다. 굳이 올시즌 목표를 밝히자면 풀타임 출전이다. 자리 욕심보다 시합 욕심이 많다"고 했다. 지난해 혜성같이 나타나 삼성의 새로운 스타로 떠올랐지만, 1군 2년차 방심하지 않고 본인의 커리어를 착실히 쌓겠다는 뜻이었다.

구자욱은 곧바로 자신의 마음가짐과 의지를 시합에서 보여줬다. 이날 경기 5타수 4안타 1타점 3득점으로 리드오프 역할을 확실히 해냈다. 특히, 1회 첫 타석에서 안타를 때려내 새구장 라이온즈파크의 첫 안타 주인공으로 이름을 남기게 됐다. 2016년 3월22일은 구자욱이 올시즌 새로운 시작의 의지를 다진 날이자, 삼성의 새 스타 플레이어로 자신이 계속해서 뛸 새 구장에서 신고식을 한 날이기도 했다.


대구=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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