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우승할 때도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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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광판을 통해 구대성이 활약했던 1999년 한국시리즈 영상이 우선 상영됐다. 이를 본 홈팬들은 뜨거운 감동에 젖어들었다. 이어 구대성이 17년전 한국시리즈 당시 입었던 등번호 15가 새겨진 붉은 유니폼을 입고 불펜에서 뚜벅뚜벅 걸어나왔다. 마치 팀의 우승을 확정 짓던 17년 그 때처럼.
시구를 마친 구대성은 취재진과 만나 6년 만에 다시 대전구장 마운드에 오른 소감을 밝혔다. 구대성은 2010년 9월3일 대전구장에서 삼성 라이온즈를 상대로 은퇴경기를 치렀다. 선발로 나와 삼성 1번 조동찬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은 뒤 팬들의 박수 속에 화려한 은퇴식을 치렀다.
이후 6년 만의 고향 마운드 등판이다. 구대성은 "시구 제안은 열흘 쯤 전에 들었는데, 듣자마자 하겠다고 했다. 호주 청소년대표팀 코치와 야구 아카데미 등 일이 많았지만, 한국에 와보고 싶은 마음이 컸다"면서 "오랜만에 대전 야구장에 오니 많이 바뀌었더라"고 말했다.
이어 구대성은 팀 후배들이 올해 꼭 우승을 해주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그는 "막상 시구를 하기에 앞서 1999년 우승 영상을 보니까 '이제 다시 우승할 때도 되지 않았나'하는 생각을 했다. 호주에서 가끔 인터넷을 통해 한국 야구를 보는데 올해 한화 전력이 많이 좋아졌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구대성이 밝힌 '우승 비결'은 단순하지만 명확했다. 그는 "우승 비결은 열심히 하는 것 뿐이다. 한발 더 뛰겠다는 생각, 어떻게든 살아나가겠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하면 우승할 수 있다"면서 "특히 선수들이 그라운드에서 만큼은 '내가 최고다'라고 생각해야 한다. 그러면 조금 더 나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승에 목마른 한화 팬들, 그리고 이글스 후배들에게 17년전 우승을 따낸 '레전드'가 전하는 시그널 메시지였다.
대전=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