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의 선발 붕괴 현상은 과연 언제쯤 멈춰질까. 2년차 기대주 김민우도 채 4이닝을 못채우고 강판됐다. 투구수가 91개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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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우 역시 다른 한화 선발들처럼 제구력이 문제였다. 스트라이크 제구력이 흔들린 탓에 유리한 볼카운트를 잡고난 뒤에 볼넷을 주거나 적시타를 얻어맞았다. 결국 투구수가 끊임없이 늘어나 길게 버틸 수 없었다.
김민우는 1회부터 실점했다. 선두타자 박민우를 유격수 땅볼로 잡았지만, 2번 이종욱에게 볼넷을 허용했다. 이어 3번 나성범에게 볼카운트 1B2S에서 좌전 적시 2루타를 맞아 1점을 허용했다. 다행히 테임즈와 박석민을 2루수 땅볼과 삼진으로 잡으며 추가실점없이 이닝을 마쳤다. 1회 투구수는 25개였다.
3회에 추가 실점과 더불어 투구수가 급격히 늘어났다. 선두타자 박민우를 볼넷으로 내보낸 게 화근이었다. 볼카운트 2B2S에서 승부를 짓지 못했다. 후속 이종욱도 먼저 스트라이크 2개를 넣었지만, 볼 3개를 던지며 풀카운트까지 갔다. 6구째 삼진을 잡았지만, 박민우가 2루 도루를 했다. 나성범은 4구 만에 삼진으로 잡아 2사를 만들었다.
그런데 테임즈에게 또 볼넷을 내줬다. 이번에도 스트라이크 2개를 먼저 잡았는데, 결정구를 던지지 못하고 무려 9구까지 풀카운트 승부를 한 끝에 볼넷을 허용하고 말았다. 결국 김민우는 2사 1, 2루에서 박석민에게 중전 적시타를 허용해 또 실점했다. 3회의 투구수는 무려 32개나 됐다.
4회에는 선두타자로 나온 손시헌에게 솔로홈런을 맞았다. 이 역시 2S에서 3구째 실투를 던져 맞은 홈런이다. 김민우는 김성욱과 김태군을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낸 뒤 박민우에게 이날 4번째 볼넷을 허용한 뒤 교체됐다. 투구수 91개 시점이다. 제구력이 흔들린 탓에 스스로 조기 강판을 자초한 셈이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