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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티모어 오리올스 김현수(28)가 마침내 메이저리그 그라운드를 밟았고, 내야안타 2개를 터뜨리는 활약을 펼쳤다.
메이저리그 데뷔전이라 긴장했을 김현수에게 1회초부터 타구가 날아왔다. 2사후 탬파베이의 3번 에반 롱고리아의 좌측 타구를 펜스 앞쪽에서 잡아내며 자신에게 온 첫 타구를 잘 처리했다.
김현수는 2회말 드디어 첫 타석에 섰다. 1-0으로 앞선 2회말 1사 2루의 찬스에서 타석에 들어선 김현수는 탬파베이 우완 선발 제이크 오도리지와 상대했다. 김현수답게 초구부터 강하게 휘둘렀다. 초구 89마일의 바깥쪽 높은 공에 방망이를 냈으나 파울. 2구째도 바깥쪽으로 89마일의 직구가 들어왔다. 조금 빠졌다고 생각했는지 김현수는 가만히 지켜봤으나 주심은 스트라이크를 선언했다. 볼카운트 2S의 불리한 상황에서 김현수는 3구째 89마일의 바깥쪽 높은 공에 다시 방망이를 휘둘렀다. 빗맞힌 타구는 내야로 굴러갔고 투수 오도리지가 잡으려다가 놓치고 말았다. 행운의 내야안타가 됐다.
4회말 두번째 타석에선 날카로운 타구를 날렸지만 탬파베이의 2익수 수비에 막혔다. 김현수가 나오자 탬파베이는 극단적으로 수비수를 우측으로 보낸 김현수 시프트를 사용했다. 2루수가 외야 잔디까지 가는 2익수가 됐고, 유격수는 2루 오른쪽에 섰다. 3루수가 유격수 자리에 있었다. 김현수의 잘맞힌 타구는 바로 외야에 있는 2루수에게 갔고 아쉽게 아웃.
4-3으로 앞선 7회말 1사후 세번째 타석에서 다시한번 내야안타를 치며 데뷔전서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탬파베이 구원투수 에라스모 라미레즈와 승부를 한 김현수는 볼카운트 2B1S에서 4구째를 때렸으나 공은 평범한 2루수쪽 땅볼이었다. 김현수 시프트로 2루 우측에 있던 탬파베이 유격수 브래드 밀러가 옆으로 달려와 공을 잡았으나 이내 넘어졌고 1루로 던지지 못하는 사이 김현수가 1루를 밟았다. 또한번 행운의 내야안타가 나온 것. 김현수는 이내 대주자 놀란 레이먼드로 교체되며 이날 경기를 마쳤다.
김현수는 스프링캠프에서 극심한 부진을 겪었고 구단측으로부터 마이너리그 행을 제안받기도 했지만 3'마이너 거부권'을 행사하며 메이저리그에 남았다. 개막전에선 볼티모어의 홈팬들로부터 야유를 듣기도 했다. 하지만 자신에게 온 데뷔전에서 행운이 깃든 내야안타 2개를 쳤다. 첫 경기의 부담을 털어낸 김현수가 앞으로 얼마나 출전 기회를 잡을지 궁금해진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