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창식을 잘 만들기 위해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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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감독에게 왜 송창식을 5회까지 계속 던지게 했는 지 물었다. 그러자 김 감독은 "처음에 던지는 데 계속 팔만으로 던지면서 하체를 쓰지 못했다. 그걸 보고 '오늘 많이 맞겠구나'하고 생각하면서 투수코치에게 '5회까지 던지게 할 것'이라고 미리 밝혔다"고 했다. 이유는 송창식이 고전하는 과정에서 변화하기를 바랐다"고 설명했다.
계속해서 김 감독은 "밖에서 보면 혹사일 수 있다. 하지만 그런 과정을 거치면서 송창식이 다시 살아나는 게 낫다. 실제로 송창식은 3, 4회에는 하체를 사용하면서 구위가 좋아졌다. 어차피 내주는 경기였다. 그렇다면 하나라도 건지는 게 있어야 했다. 어제는 송창식을 건지려고 했다"고 밝혔다.
쉽게 납득이 되지 않는 면이 있다. 비록 의도는 좋을 지라도 마운드에서 계속 얻어맞는 투수의 심리적 데미지나 피로 누적에 따른 신체적 데미지는 부정할 수 없다. 그러나 김 감독의 생각은 단호했다. 그는 "투구수 80~90개는 문제가 아니다. 차라리 (심리적) 데미지를 받는 게 낫다. 그렇게 화도 나고 속상한 상황에서 송창식이 다시 살아나야 한다"면서 "송창식은 올해 중요한 투수다. 선발도 할 수 있고, 롱릴리프도 가능하다. 그런데 개막부터 하체를 이용하지 못해 좋은 투구를 하지 못했다. 어제 경기를 통해 바뀌길 바란다"면서 "오늘부터 하체를 다시 만들어야 한다. 그래서 러닝도 20바퀴 시켰다"고 했다.
결국 송창식의 14일 투구는 '벌투'라기보다는 김 감독 특유의 선수 육성법이었던 것. 하지만 과연 이같은 극단적 방법이 얼마나 효율적일 지는 알 수 없다. 송창식의 올시즌 성적을 두고보고 판단해야 할 듯 하다. 한편, 이날 훈련을 마친 뒤 만난 송창식은 전날 투구에 대해 "괜찮다"며 씩씩하게 말했다.
대전=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