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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도 방송사 중계 카메라는 홈런 타구를 쫓아가지 못했다. 워낙 빨랐고, 또 멈추지 않고 뻗어갔다.
그러나 아쉽게도 국내 팬들은 홈런이 떨어지는 지점을 단번에 포착할 수 없었다. 현지 중계 카메라가 정확히 담지 못했기 때문이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비거리는 462피트, 백스크린 위쪽 관중석에 떨어졌다. 이는 ESPN 홈런트래커 기준으로 타깃필드 역대 두 번째 최장거리 홈런이다. 종전 기록은 통산 612홈런을 친 짐 토미의 464피트다. 또 박병호의 141m짜리 대포는 올 시즌 두 번째 최장 거리 홈런이기도 하다. 1위는 놀란 아레나도(콜로라도 로키스)가 11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상대로 쿠어스 필드에서 친 471피트(약 143.6m) 홈런이었다.
돌이켜 보면 국제 대회에서도 박병호의 홈런은 카메라맨의 컨트롤 범위를 벗어났다. 지난해 11월12일 프리미어12 결승전이 대표적이다. 박병호는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미국전에서 쐐기 3점 홈런을 터뜨렸다. 4-0으로 앞선 4회초 2사 2,3루 브룩스 파운더스의 슬라이더를 통타해 왼쪽 펜스를 넘겼다. 그런데 이때 홈 플레이 뒤에 있던 카메라맨도, 외야에 위치한 카메라맨도 타구를 끝까지 쫓아가지 못했다. 워낙 빠르게 날아가니 어쩔 수 없었다. 결국 프로야구 본 고장 미국에서도 9일 캔자스시티전 시즌 1호 홈런에 이어 두 번째 홈런 타구도 놓치는 일이 벌어졌다.
박병호는 경기 후 폭스 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슬라이더를 쳤고 잘 맞아서 넘어갈 것으로 봤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한국에서도 오늘처럼 멀리 쳐본 적 있는가'라는 질문에 "거리가 얼마나 되는지 모르겠지만, 한국에서도 있다"고 웃으며 답했다. 또 "어제 연패를 끊었고 오늘은 다 같이 댄스파티를 할 수 있어서 즐거웠다"며 "오늘도 조금 춤 췄다"고 말했다.
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