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이승현의 기복, 미래 위한 성장통

기사입력 2016-04-19 09:10



LG가 선전하고 있습니다. 하위권이라는 전문가들의 예상과 달리 7승 5패로 3위에 올라있습니다. 4월 둘째 주말 SK에 3연패를 당했지만 셋째 주 4승 1패를 거두며 반전에 성공했습니다. 시즌 초반이라 섣부른 판단은 금물입니다. 하지만 투타에서 젊은 선수들의 활약이 두드러지고 있습니다.

마무리 임정우가 다소 불안한 가운데 LG 불펜은 매 경기 시험대에 오르고 있습니다. 이승현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최근 이승현은 기복 있는 투구 내용을 선보였습니다. 지난 12일 잠실 롯데전에는 난조를 보인 임정우에 이어 이승현이 9회초 등판했습니다. 이승현은 대타 아두치에 빗맞은 적시타를 맞아 동점을 허용했습니다. 하지만 10회초 세 명의 타자를 연속 삼진 처리해 분위기를 빼앗기지 않았습니다. 10회말 정주현의 끝내기 희생 플라이로 LG는 승리했습니다. 호투한 이승현은 시즌 2승을 거뒀습니다.

17일 대전 한화전에는 부진했습니다. LG가 6:0으로 앞선 7회말 무사 1, 2루에 이승현이 등판했습니다. 첫 상대 대타 이종환을 헛스윙 삼진 처리해 한 고비는 넘겼습니다. 하지만 대타 최진행과 정근우에 연속 볼넷을 내줘 밀어내기로 실점했습니다. 홈런을 맞아도 동점은 되지 않는다는 마음가짐으로 정면 승부하는 자세가 나았을 것입니다. 이승현은 1사 만루에서 이용규에 2타점 적시타를 허용한 뒤 강판되었습니다.

흔들리는 제구가 이승현의 기복의 1차적 원인입니다. 빠른공과 변화구 모두 확실한 영점을 잡는 날과 그렇지 않은 날의 차이가 큰 편입니다. 하지만 근본적으로 빠른공 구속이 아쉽습니다. 140km/h대 초반에 형성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구위가 묵직해 상대 타자들에 정타를 맞는 일은 드뭅니다. 하지만 140km/h대 중후반을 찍었던 작년에 비해 구속은 떨어졌습니다.

이승현은 필승조로 맞이하는 첫 번째 시즌을 치르고 있습니다. 2010년 LG의 지명을 받고 입단했지만 1군 무대는 작년이 처음이었습니다. 추격조에 포함되어 승패에 대한 부담이 덜했습니다. 하지만 올해 LG 불펜이 대대적으로 재편되면서 이승현은 필승조의 임무를 맡고 있습니다. 최근 그의 기복은 1군 2년차 젊은 투수의 성장통으로 볼 수 있습니다.

마무리 후보로 꼽혔던 정찬헌이 부상으로 이탈했습니다. 개막전부터 불펜을 지탱하던 신승현도 1군에서 제외되었습니다. LG 마운드에서 이승현의 역할은 더욱 커질 전망입니다. 이승현이 기복을 줄인다면 LG의 순항 가능성은 더욱 높아집니다. <이용선 객원기자, 디제의 애니와 영화이야기(http://tomino.egloos.com/)>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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