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을 야구의 꽃이라고 한다. 터지는 순간 야구장을 휩쓰는 흥분과 열광 그리고 한방에 전세를 뒤집을 수 있는 최고의 공격옵션. 이런 여러 이유로 홈런은 야구를 화려하고 아름답게 만드는 꽃이라 불린다. 그런데 이 '꽃'을 따는게 쉬운 일이 아니다. 사실 홈런은 기술과 파워가 다 갖춰진 타자들만이 만들어낼 수 있는 성과다. 기술과 힘 중에 어느 하나만 부족해도 홈런을 잘 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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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박병호는 4개의 홈런을 치는 과정에서 극도로 정제된 배팅 기술을 선보였다. 상대 투수가 던진 공의 로케이션이나 구질에 맞춰 밀어치고 당겨치며 스프레이 히팅을 했다. 홈런 방향이 좌→중→우→좌로 형성된 게 증거. 게다가 직구를 노리고 스윙을 하다가 변화구에 맞춰 타이밍을 전환하는 기술이나 타구의 방향을 조정하고, 힘을 정확히 실어주기 위해 한손을 놓고 팔로 스윙을 하는 등의 모습도 나왔다. 한국에서 보여줬던 모든 기술이 조금 더 정교해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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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은 기록이 입증하는 건 박병호가 이미 아시아인 수준을 벗어나 진정한 메이저리거로서의 파워와 기술을 갖췄다는 것이다. 박병호가 쉽게 치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힘과 다양한 타격기술이 결합돼 있다. 타고난 체격과 꾸준한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만든 힘을 빠른 배트 스피드와 정확한 타이밍을 통해 타구에 온전히 전달했기 때문에 엄청난 비거리가 나온 것이다. 순식간에 메이저리그 최고의 자리에 오른 박병호의 괴력은 그저 놀라울 뿐이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