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회 타자일순kt, 삼성마운드 맹폭 13대3 대승

기사입력 2016-04-22 21:41


◇22일 대구 삼성전에서 kt마르테는 7회초 왼쪽 폴대를 직접 맞히는 2점홈런을 터뜨렸다. 마르테의 2경기 연속홈런, 시즌 4호 홈런이었다. 스포츠조선DB

경기전 조범현 kt 감독은 조무근의 예상밖 부진과 외국인투수 피노의 부상 이탈에도 불구하고 "타선은 해볼만 하다"고 스스로 위로했다. 22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 첫발을 내디딘 kt선수들. 이날만은 '손님'이 아니라 '주인'이었다. 선제홈런, 타자일순 맹폭, 올시즌 최다득점 등 갖가지 기록을 갈아치웠다. 지난해 kt는 삼성에 3승13패로 가장 약했다. 올해 첫 수원 3연전은 1승2패였다. 이날 13대3 대승으로 양팀간 시즌 전적은 2승2패로 팽팽해졌다. kt는 9승9패로 5할승률에 복귀했다.

kt는 이날 만만찮은 상대로 누구도 예상못한 결과를 만들어냈다. 마운드와 타선 모두 즐거운 하루였다. kt 선발 정대현은 5⅔이닝 동안 7안타 2실점으로 선발 3경기만에 시즌 첫승을 기록했다. kt의 토종 선발진 중 첫 선발승 감격이었다. 타선은 폭죽처럼 불을 뿜었다. 2회 유한준의 선제 1점홈런으로 기선을 잡았다. 2회말 삼성은 최형우의 동점 1점홈런과 이지영의 1타점 적시타로 경기를 뒤집었다. 하지만 삼성의 웃음은 잠시였다.

kt는 4회초와 7회초를 빅이닝으로 연결했다. 4회초 5안타 2볼넷으로 5점을 집중시켰다. 1-2로 뒤진 4회초 무사 만루에서 7번 전민수가 '인생타'를 날렸다. 2타점 좌중월 2루타로 경기를 뒤집었다. 전민수는 2006년 현대에 신인지명됐던 '이영민 타격상' 출신. 잦은 부상과 부진으로 2013년 2군을 전전한 끝에 넥센에서 방출되기도 했다. 2014년 kt에 합류해 새롭게 마음과 몸을 갈고 닦았다. 2군에서의 맹활약을 바탕으로 절치부심했다. 이날 8년여만에 1군 무대 첫안타, 7년여만의 타점추가로 웃었다. 전민수는 7회엔 1타점 3루타를 더하기도 했다.

kt는 6회말 2사만루 위기를 무실점으로 넘긴 뒤 7회초 12명의 타자가 나와 장단 8안타를 집중시키며 대거 6득점, 쐐기를 박았다. 순식간에 12-2로 앞서며 일찌감치 승부를 결정지었다.

이날 삼성마운드는 무기력했다. 2군에서 올라온 정인욱은 3⅓이닝 3피안타(1홈런) 4볼넷 5실점으로 패전의 멍에를 썼다. 세번째 투수로 나온 권오준은 ⅔이닝 동안 5실점으로 부진했다. 대구=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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