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타수 무안타’ LG 이천웅, 부진 벗어날까?

기사입력 2016-04-22 08:40



KBO리그 팀 홈런 1위는 LG입니다. LG는 15경기에서 20개의 홈런을 쏘아 올렸습니다. 17경기에서 19개의 홈런을 기록한 SK와 kt에 비교하면 2경기를 적게 치르고도 홈런이 많습니다.

LG의 팀 첫 홈런은 이천웅이 기록했습니다. 개막전인 지난 1일 잠실 한화전에서 2회말 터뜨린 우월 2점 홈런입니다. LG가 2:4로 추격하며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한 홈런포였습니다. 이천웅의 홈런이 아니었다면 LG의 개막 2연승과 초반 선전은 없었을 지도 모릅니다.

15일 대전 한화전의 4타수 2안타까지 이천웅의 호타는 이어졌습니다. 이때만 해도 시즌 타율은 0.349였습니다.

이천웅은 신인왕 요건을 갖추고 있습니다. 1997년 이병규 이후 LG에서 명맥이 끊긴 신인왕을 이천웅이 차지하는 것 아닌가 하는 성급한 기대마저 불러일으켰습니다.

하지만 최근 4경기에서 이천웅은 12타수 무안타로 침묵하고 있습니다. 시즌 타율은 0.273로 내려왔습니다. 그 사이 볼넷은 전혀 얻지 못했지만 삼진은 5개를 양산했습니다. 21일 잠실 NC전에도 3타수 무안타 2삼진을 기록했습니다. 3회말과 5회말에는 모두 바깥쪽 변화구에 헛스윙 삼진으로 돌아섰습니다.

LG 양상문 감독은 경기 중반까지는 선발 출전한 선수를 좀처럼 교체하지 않는 스타일입니다. 하지만 이천웅은 6회초 시작과 함께 이형종으로 교체되었습니다.

이천웅은 홈구장인 잠실구장에서 맹타를 휘둘러 왔습니다. 14일 롯데전까지 잠실구장에서 펼쳐진 5경기에서 18타수 10안타 0.556의 고타율을 찍었습니다. 하지만 19일부터 펼쳐진 NC와의 홈 3연전에는 9타수 무안타에 그쳤습니다. 잠실구장도 이천웅의 타격감을 끌어올리지 못했습니다.

주목할 것은 볼넷과 삼진 비율입니다. 이천웅은 3개의 볼넷을 얻는 동안 13개의 삼진을 당했습니다. 타석에서 적극적이지만 선구안은 부족합니다. 몸쪽에는 강하지만 바깥쪽 떨어지는 변화구에는 약합니다. 최근 상대 배터리에 바깥쪽을 집중 공략 당하자 그는 몸쪽 공에도 좋은 타구를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바깥쪽을 지나치게 의식한 결과로 보입니다. 선구안이 좋지 않은 타자는 슬럼프가 길어질 우려가 있습니다.


LG는 테이블 세터에 대한 고민을 안고 있습니다. 임훈이 부상으로 이탈한 가운데 이천웅과 정주현으로 테이블 세터를 구성했지만 두 선수가 동반 부진에 빠졌습니다. 21일 경기에는 오지환을 2번 타순으로 끌어올렸지만 5타수 무안타에 그쳤습니다.

슬럼프는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슬럼프를 얼마나 짧게 끊어 낼지 여부입니다. LG의 초반 상승세를 이끌었던 이천웅의 반전이 절실합니다. <이용선 객원기자, 디제의 애니와 영화이야기(http://tomino.egloos.com/)>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