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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팀 전력이 궁금하다면, 두산 베어스와 붙어봐라?
뒷문도 안정적이다. 정재훈, 이현승 등 '병장' 2명, '상병' 오현택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며 팀 리드를 지키고 있다. 그 중 정재훈의 활약이 기대 이상이다. 1년 만에 두산으로 돌아와 11경기에서 평균자책점 0.54다. 24일에도 그는 7회 1사 만루에서 등판해 이성열, 정근우를 연속 삼진 처리했다. 몸쪽 제구를 보면 신기할 정도다. 마무리 이현승 역시 점수 차에 상관없이 마운드에 올라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고 있다. "아직 작년과 같은 공이 안 나온다"고 하니, 날씨가 따뜻해지면 더 위력적인 피칭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야수 쪽도 매 경기 MVP가 바뀐다. 1번 허경민, 3번 민병헌, 5번 양의지, 9번 김재호까지. 상하위 타선 가리지 않고 적시타가 나온다. 또 만년 백업 오재일, 외인급 파워의 김재환, 방망이 헤드를 가장 잘 쓴다는 최주환 등도 기회가 오면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고 있다. 상대 마운드가 경계해야 할 타자가 한 두명이 아니다.
반대로 막내 kt 위즈는 두산에 선전했다. 첫 3연전에서 1승2패로 루징 시리즈를 거뒀지만 19일 선발 장원준, 20일 선발 니퍼트를 모두 괴롭히는데 성공했다. 또 21일에도 엄상백의 호투와 더불어 야수들의 집중력 있는 타격으로 8대3 승리를 완성했다. 그 결과 곧장 삼성을 만나 위닝 시리즈를 거뒀다. 22일 13대3 대승, 23일 역시 11대6 완승이다. 비록 막내들은 24일 윤성환에게 막혔으나, 정인욱(22일) 장원삼(23일)의 공은 어렵지 않게 공략했다.
지금까지 두산이 만난 상대는 삼성과 NC, 넥센, 한화, kt다. 이 가운데 한화와 6차례, 삼성과 4차례 격돌하며 상대 전적에서 절대적인 우위를 유지하고 있다. 반면 넥센과는 1승1무1패를 거뒀다. 시즌 전 유력한 꼴찌 후보로 거론된 넥센이 전문가들의 예상을 깨고 3위에 올라 있는 이유. 역시 두산전 성적과 경기 내용을 보면 그리 놀랄 일도 아니다. 염경엽 감독과 코치스태프가 독을 품고 캠프를 소화한 넥센은 호락호락한 상대가 아니다.
그리고 이제 두산은 26일부터 잠실에서 SK와 3연전을 벌인다. 두산이 홀로 주목받으며 선두를 질주하는 사이, SK도 안정된 마운드를 바탕으로 2경기 차 2위를 유지하고 있다. 과연 1,2위 팀의 맞대결 결과는 어떻게 나타날까. 두산이 진짜 '바로미터'인지, SK가 지금의 순위대로 정말 강한지, 결과는 곧 드러날 전망이다.
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