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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2016시즌 초반 트렌드 중 하나는 '스윕(3연전 싹쓸이)'이 많지 않다는 것이다.
KIA와 SK가 1군 출전 첫해 초반, 정신을 못차린 kt를 상대로 한 차례씩 스윕했다. 삼성은 롯데과 NC를 맞아 한 번씩 스윕하면서 시즌 초반부터 리그를 장악할 준비를 했다. 또 NC와 넥센은 KIA를 상대로 3연전을 쓸어담았다.
2015시즌 초반 스윕이 많았던 이유는 분명하다. 1군 무대가 낯선 kt가 경기력이 올라오지 않고 흔들리면서 초반 기존 팀들의 손쉬운 먹잇감이 돼 버렸기 때문이다.
NC 같은 경우 KIA에 절대 강세(11승5패)를 보였지만 삼성에 절대 약세(5승11패)로 밀렸다. 넥센은 KIA 상대로 매우 강하다는 걸 시즌 초반부터 입증해보였다.
그러나 2016시즌은 2015시즌과 판세에서 완전히 다르다. 올해는 한화가 부상으로 인한 선발진 붕괴와 투타 불균형이 동시에 겹치면서 부진하다. 그러나 한화는 지난해 kt 초반 보다는 낫다.
한화가 경기 일정상 가장 좋은 경기력을 유지한 두산과 벌써 6번 맞대결을 치렀다는 건 불운이라고 봐야 한다.
전문가들은 "한화가 시즌 초반 선전해주었다면 팀간 전력 편차는 지금 보다 저 줄었을 것이다. 로저스 안영명 등 선발 투수들이 돌아오고 팀 분위기가 전환된다면 한화의 경기력이 올라올 수 있다. 앞으로 더 팽팽한 경기가 많아질 것 같다"고 말한다.
지난해 최하위(10위)를 했던 kt는 이제 더이상 '승점 자판기'가 아니다. 또 차우찬 박한이 김상수 등 부상자가 속출하고 있는 삼성의 경기력이 지난해 보다 약해진 상황이다.
이러다보니 2015시즌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두산만 피한다면 스윕의 공포에서 어느 정도 벗어날 수 있다. 승률 7할7푼8리로 독주하고 있는 두산과 승률 1할5푼8리로 극도로 부진한 한화, 두 팀을 뺀 8팀이 팀 순위표의 가운데를 촘촘하게 차지하고 있다.
'전력평준화'라고 단정하기는 아직 너무 이르다. 그러나 시즌 초반 팽팽한 접전이 잦다. 25일 현재 1점차 경기는 30경기(101경기 중)로 전체의 29.7%였다. 연장전까지 간 경기가 벌써 11경기, 끝내기도 8번 나왔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