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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의 날', 희비는 극명하게 갈렸다. 형제 투수 롯데 자이언츠 박세웅(21)과 kt 위즈(19) 박세진이 같은 날 적으로 만나 실력을 겨뤘다. 형은 선발로 승리투수가 됐지만, 동생은 1군 데뷔전서 프로의 벽을 실감했다.
1회말을 1볼넷 무실점으로 넘긴 박세웅은 2회 2사후 전민수에게 유격수쪽 내야안타를 허용했지만 김종민을 우익수 플라이로 처리하고 이닝을 마쳤다. 3회에는 박기혁 이대형 하준호를 삼자범퇴로 처리했고, 4회에는 볼넷 2개와 수비실책으로 1사 만루의 위기에 몰린 뒤 후속타를 막으며 무실점으로 넘겼다. 5회에는 1사후 이대형에게 중전안타를 맞았지만, 하준호를 146㎞짜리 묵직한 직구로 2루수 병살타로 처리하며 이닝을 마무리했다. 박세웅은 6회 선두 마르테를 우익수 플라이로 잡은 뒤 정대현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전날 1군 엔트리에 포함된 박세진도 0-2로 뒤진 8회초에 등판해 데뷔 무대를 가졌다. 하지만 선두타자 김문호에게 좌전안타를 맞은 박세진은 아두치에게 볼넷을 허용하며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이어 최준석을 2루수 파울플라이로 처리하는 사이 2루주자가 3루까지 진루, 1,3루 상황에서 김재윤으로 교체됐다. 김재윤이 황재균에게 볼넷을 내줘 맞은 만루서 강민호에게 적시타를 얻어맞아 박세진에게 1실점이 주어졌다. ⅓이닝 동안 3타자를 맞아 1안타, 1볼넷, 1실점. 그리 좋은 내용은 아니었다.
프로야구 역사상 형제 투수가 적으로 만나 같은 경기에서 피칭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수원=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