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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한숨 뿐이다.
한승혁은 지난 27일 시즌 처음으로 1군 엔트리에 등록됐다. 팔꿈치 통증을 느끼다가 뒤늦게 합류, 28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1이닝 1실점했다. 그러나 단 사흘만에 또 다른 부상을 당했다. 불운이다.
이로써 KIA는 주축 투수 상당수가 재활군에 속하게 됐다. 한승혁에 앞서 곽정철(오른 손가락 혈행장애) 임준혁(왼 종아리 부상) 윤석민(오른 어깨 통증) 심동섭(허리통증) 김윤동(왼 옆구리 근육 파열)이 엔트리에서 빠졌다.
그럼에도 KIA가 믿는 구석은 역시 선발이다. 윤석민 임준혁 2명의 선발 투수가 빠졌지만 외국인 투수 헥터와 지크, 양현종, 한기주가 최대한 긴 이닝을 버텨야만 한다. 김성근 감독의 한화 이글스처럼 비상식적인 투수 교체를 할 수 없다면, 선발이 6~7이닝은 책임져야 승리에 다가갈 수 있다는 논리다.
다행히 최근 페이스는 나쁘지 않다. 지크가 지난달 30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5이닝 7안타 5실점 했지만 다른 투수들은 비교적 호투했다. 헥터는 최근 2경기 부진을 이겨내고 한화전에서 호투했다. 양현종은 1승도 없으나 개막 후 5경기 연속 6이닝 이상 투구를 소화했다. 또 한기주 역시 29일 두산전에서 승리 투수가 되면서 추락하던 팀을 살렸다. 앞으로도 KIA는 4명의 투수가 버텨줘야만 반등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
물론 구단은 부상당한 선수가 언제 복귀할 수 있을지 예상할 수 없다는 어려움이 있다. 어깨 통증을 느끼고 있는 윤석민, 임시 마무리로 주목 받아 불의의 부상을 당한 곽정철이 그렇다. 하지만 위기일수록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이 하나로 뭉쳐야 한다. 그것 외에는 KIA가 올 시즌 희망을 품을 수 있는 요소가 없다.
김기태 감독도 "어려운 상황이지만 이겨내야 한다. 야수들이 좀 더 간이 커졌으면 한다"며 "헥터는 2경기 부진하면서 국내 타자들에 대한 연구를 한 것 같다. 한기주도 부담갖지 않고 던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






